김영환 충북지사 "금강 정원박람회 고려"
최민호 세종시장 "일리 있다"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단식 4일째로 접어든 9일, 최민호 세종시장 격려를 위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농성장을 찾아 ‘국제정원박람회’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
이날 오전 김 지사는 세종시청 농성장을 찾아 “우리도 충북 전체를 정원화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세종이 중심이 돼서 충북도와 충남까지 충청권 전체가 참여하는 ‘금강 정원박람회’로 고려해보자”고 말했다.
김 지사의 공동 개최 제안을 들고 최민호 시장은 “충분히 일리 있는 말씀”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김 지사는 “1년에 1000만명이 다녀가는 순천만처럼 도시를 정원화하고 관광 자원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대세”라며 “세종은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매우 높은 곳이어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영환 지사는 처음으로 지방자치 행정을 맡아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정쟁을 넘어서기 위한 해법에 대해서도 최민호 시장과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지방 행정에서는 정쟁을 줄이고 민생과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데 정치 논리로 다투다 보면 희생은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평생 행정을 해오신 최민호 시장께서 여러 가지 답답하시겠지만 잘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민호 시장은 일부 시의원이 박람회 개최 반대 사유로 시 재정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들고 있는 것에 대해 재정 건전화 노력을 전개하는 가운데 미래를 위한 투자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때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세종시 부채 비율을 시장 취임 후 지난 2년간 노력 끝에 전국 평균 이하로 떨어뜨렸다”며 “욕을 먹더라도 시 재정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해 온 것처럼 박람회 역시 국비 예산을 따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람회 개최를 위해 투입되는 3년간 153억원은 연간 2조원대의 예산을 운영하고 있는 시 입장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단순히 투입되는 예산만 볼 것이 아니라 이 박람회가 불러올 승수효과를 같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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