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30년, '생명의 호수'로…연내 발전전략 마련"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정부가 한때 수질오염으로 악명이 높았던 경기도 시화호를 '생명의 호수'로 만들기 위해 연내 '시화호 발전전략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오는 10일 시화조력공원에서 '시화호 조성 3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이 같은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시화호는 1977년 안산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반월특수지역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화방조제 축조로 1994년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화성시와 안산시, 시흥시 3개 지자체에 걸쳐있으며 약 80만명의 국민이 거주하고 약 7000개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총 232.4㎞ 면적에 달하며 현재 시화멀티테크노벨리(MTV)와 송산그린시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화호는 수질오염 문제가 제기돼 개발이 중단되는 일을 겪었으나 현재 환경에 초점을 두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오는 12월까지 향후 30년간 시화호를 일자리, 안락한 주거, 에너지, 문화, 해양관광이 어우러진 미래 융복합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시화호 발전전략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마스터플랜에는 해양생태관광이 가능한 미래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시화MTV 인근 미개발 유보지 41만㎡ 개발 기본방향을 수립하고 송산그린시티와 대송지구를 도로 및 생태축으로 연결하는 통합 연계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송산그린시티 서측에는 보육·육아, 돌봄서비스, 헬스케어 레지던스 등 그린 헬스케어 컴플렉스 조성도 추진한다. 시화MTV 유보지에는 첨단산단을 조성하고 송산그린시티 남측 산업용지는 139만㎡ 규모에서 224만㎡ 크기로 확대한다.

시화호에서 서울, 인천 등과의 접근시간은 2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한다. 이를 위해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신안산선 연장 등 광역교통축을 확충한다.

신세계 주관으로 어드벤처, 스포츠, 쇼핑, 워터파크가 어우러진 복합테마공간을 조성하고 거북섬 내 수상레저시설 조성 등 해양·레저 기능도 강화한다. 공룡알화석지(1600만㎡)에 대해서는 지표조사를 토대로 자연·역사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호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등 오염물질 저감사업을 실시하고 시화호에 유입되는 화정천과 안산천은 자연생태하천을 조성한다.

미세먼지와 악취 방지를 위해 염색단지 내 영세기업에 악취저감 시설 설치와 활성탄 공동재생 사업 등을 지원하고, 환경설비 구축이 어려운 기업에 배출방지시설 기술 지원도 병행한다.

에너지 생산능력은 2054년까지 2.5배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원을 조력뿐만 아니라 태양광, 해상풍력 등으로 다각화해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을 실현을 목표로 한다.

송산그린시티 남측에는 스마트그린산단을 조성하고 하수슬러지로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하며, 서측에는 탄소중립도시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환경 친화적 도시로 조성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10일 비전 발표 현장에서 "시화호 천혜의 환경과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면서도, 첨단산업 유치, 해양·레저 관광, 그린 헬스케어 단지 조성 등 지역에 다채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고, 살기 좋은 미래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지난 교훈을 발판 삼아 아름다운 시화호를 더욱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유관기관 및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탄소중립 생태도시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 및 지역 주민과 소통이 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시화호 인근 지역이 저탄소, 자원순환, 생태복원 등 친환경적인 도시의 선도 본보기(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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