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트레비 분수', 동전 못 던진다…연말까지 보수 공사

기사등록 2024/10/08 10:54:44

[로마=AP/뉴시스]지난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 트레비 분수에서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다. 2021.06.09.
[로마=AP/뉴시스]지난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 트레비 분수에서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다. 2021.06.09.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가 보수 공사로 인해 연말까지 접근이 제한된다.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시장은 이날 트레비 분수 특별 유지보수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분수 하단부에 쌓인 석회암 퇴적물을 제거하고, 균열을 메우기 위한 작업으로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내달부터는 분수대 물을 빼고 본격적인 청소에 나선다.

이에 따라 분수대 주변에는 그물 펜스가 설치됐다. 다만 이달 내로 분수대 위에 간이 통로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트레비 분수 조각상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트레비 분수는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동전을 던지는 장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분수를 뒤로 한 채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로 돌아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번 공사는 2025년 가톨릭 희년(Year of Jubilee)을 앞두고 진행된다.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내년 가톨릭 정기 희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약 3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몰릴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로마 당국은 공사가 끝나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걷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이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입장료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도 최근 로마 지역 일간지에 "로마 시민들에게는 무료로 개방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입장료 1∼2유로(약 1500∼3000원)를 걷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이 무료 개방해 온 트레비 분수 유료화를 고려하는 건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이 몰려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현재도 관광객이 워낙 많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데, 내년에 더욱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로마 당국이 입장료 징수를 통한 인원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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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트레비 분수', 동전 못 던진다…연말까지 보수 공사

기사등록 2024/10/08 10:54:4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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