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주중대사 "북·중 교류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

기사등록 2024/10/07 16:20:49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개최 시점 예단 어려워"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정재호 주중대사가 지난 6월 3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월례브리핑에서 질문을 듣는 모습. 2024.10.7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정재호 주중대사가 지난 6월 3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월례브리핑에서 질문을 듣는 모습. 2024.10.7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북·중 수교 75주년에도 불구하고 북·중 간 이상기류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정재호 주(駐)중국대사는 양측 간 교류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사는 이날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가진 월례브리핑에서 "지난 7월 말 북한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수해의 복구 작업이 어느 정도 진전됐으나 중·북 간 교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밝혔다.

북한과 중국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 우호의 해'로 지정하고 지난 4월 평양에서 개막식을 열어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참석하기도 했지만 관례상 베이징에서 열릴 폐막식의 경우 아직 예정된 내용이 없다.

일각에서는 2014년 건설된 북·중 간 신압록강대교가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중국 국경절 기간에 개통행사가 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별다른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정 대사는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과 관련해 "폐막식도 현재로선 개최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지난 4월 자오러지 위원장의 북한 공식 방문 이래 특기할 만한 고위급 교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 지난달 북한 정권 수립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전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전 소식을 북한 노동신문이 1주일 지난 시점에 공개했지만 중국 매체들은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또 중국 측 축전에는 수교 75주년과 '중·조선(북한) 우호의 해'를 언급했지만 북측 축전에는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제시했다.

정 대사는 중국 지린성 정부가 2021년 돌솥비빔밥과 가래떡 조리법 등을 성급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시킨 데 대해서는 "대사관 차원에서 중국 측에 세심한 주의와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소식통은 이날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같은 경우 개최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중 관계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가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회복되는 것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의 댓글 여론 조작이나 역사 왜곡 우려와 관련해서는 "댓글 부분은 대사관이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웹사이트의 사실 왜곡이나 독립운동가 국적 표기 문제 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고 있고 지난 한 해 43건을 교정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정재호 주중대사 "북·중 교류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

기사등록 2024/10/07 16:20:4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