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규제 완화로 주가 반등 시험대…잡음은 여전

기사등록 2024/10/07 14:50:17

주가 장기간 내리막…영업 제한 완화로 반전 가능성

밸류업 공시 계획…입찰 불공정 의혹 등 신뢰도 제고 지적도

강원랜드 카지노. (사진=강원랜드)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랜드 카지노. (사진=강원랜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12년 만에 카지노 규제가 완화된 강원랜드 주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기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 시험대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일단 기대하지 않았던 규제 완화가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오지만, 규제 완화 관련 내용이 오는 2028년부터 적용되는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주가는 최근 한달 새 6% 가량 하락했다. 주가는 지난달 5일 장중 1만861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현재 1만6000원대까지 밀리며 내리막을 타고 있다.

기간을 넓혀보면 강원랜드의 주가는 장기간 주춤한 상태다. 지난 2021년 10월5일 장중 2만96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만6000원대로 3년 새 거의 반토막이 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업에 제약을 받으면서 극심한 수익성 저하를 겪었고 주가 역시 장기간 힘이 빠지고 있다.

그러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강원랜드 카지노의 영업 제한사항 변경을 허가하는 등 영업 규제를 완화하면서 주가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규제 완화는 지난 2012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이번 조치로 강원랜드는 카지노 면적을 5748㎡, 게임기구수를 300대 늘리는 카지노업 변경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카지노 일반영업장 면적을 기존 1만4513㎡에서 2만261㎡로 늘릴 수 있게 됐다. 게임기구 수는 테이블이 200대에서 250대로, 머신이 1360대에서 1610대로 각각 늘어난다.

문제는 이번 규제 완화가 2028년부터 적용된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는 등 규제 완화 자체는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오면서도 증설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에 대해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규제 산업에서 규제 완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적 변동 없이 목표 주가수익비율을 기존 13배에서 14배로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아쉽게도 단기적인 실적 전망은 변화가 없다"며 "카지노 면적 확장은 4년 뒤 완공 예정인데, 테이블·머신 증설은 신규 사이트에 도입돼야 한다. 즉 카지노 면적 확장·테이블 증설 모두 2028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마지막으로 기기 확대가 허용된 2013년과 달리 이번 추가 허용된 테이블·머신은 영업장 확장이 마무리될 2028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규제완화로 인한 실질적 효과는 2028년부터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규제 완화와 별개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달 중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강원랜드의 기업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과거부터 이어진 각종 비리 의혹 등 해묵은 숙제를 해결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진행된 비디오 슬롯머신 입찰에서도 일부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원랜드에서 비디오 슬롯머신 100대 구매·설치에 대한 입찰이 진행됐는데,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 측의 불찰로 심사위원 선정 오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제안품 설명(PPT) 발표 절차 생략으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이는 평가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로 특정 업체에 유리한 방식으로 입찰 절차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후 PT를 생략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서면 동의를 얻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 측은 "기술능력평가 재실시는 입찰공고, 제안요청서 등에서 예정한 평가에 관한 절차와 내용을 준수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PT 과정을 생략한 것은 외부평가위원의 평가장 이탈 등 재평가가 중단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참여업체·평가위원의 동의를 얻어 생략하고 진행한 것으로 법무법인 검토의견에 따르면 절차 상 하자 등 법적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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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규제 완화로 주가 반등 시험대…잡음은 여전

기사등록 2024/10/07 14:50: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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