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인천 강화·부산 금정, 보수 분열·야권 단일화 등 변수
한동훈, 1박2일 금정 지원 유세…야 단일화 효과 차단 주력
한, 안상수 복당 가능성 일축…추경호, 강화 맞춤형 공약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지면 한동훈 리더십 타격…승리에 당력 집중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이 10·16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전통적인 여권 강세지역으로 꼽히지만,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와 김건희 여사 논란 등으로 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야권이 '이변'을 노리고 있어서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무소속 출마와 야권 후보 단일화 등 변수도 존재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초 후보 공천을 시도당에 일임하는 등 이번 재보선과 거리를 두는 듯했다. 그러나 4·10 총선 이후 첫 선거인데다 여야의 당 대표 체제가 새로 꾸려진 후 첫 선거여서 한 대표로서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칫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한동훈 리더십'이 흔들릴 수도 있다.
한 대표는 5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금정구를 찾아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를 지원 사격한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금정을 방문해 지역 숙원 사업인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침례병원 정상화를 공약하며 지원전을 펼친바 있다.
국민의힘은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부산시의원 출신인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와 김건희 여사 논란 속에서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호소가 힘을 받아 야권 후보에 비해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지역 민심을 공략 중인 야당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오는 6일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금정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이 후보 단일화시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4.4%p)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시 '김경지-윤일현' 가상대결에서 김 후보 40%, 윤 후보 43.5%로 집계됐다.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로 단일화가 돼 '윤일현-류제성' 가상대결을 할 경우도 윤 후보 44.1%, 류 후보 35.6%로 오차범위 안이다.
KSOI 여론조사는 ARS 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7.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화도 여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제22대 총선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후보(63.25%)는 조택상 민주당 후보(35.74%)에게 압승했다. 하지만 지역구 3선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지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면서 야당은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안 전 시장은 당선 후 국민의힘에 복당하겠다며 여권 표심을 공략 중이다.
국민의힘은 안 전 시장 무소속 출마에 따른 표 분산이 많지 않을 거라 전망하면서도 표 이탈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7일 박용철 국민의힘 강화군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경선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하는 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자 명분이 없는 행동이다. 당 대표로서 복당은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안 전 시장 복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워 교통 인프라 확충과 대남 방송 정신적 피해 보상 등 지역 민원 해결을 공언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3일에 이어 5일도 강화를 찾아 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한 대표가 야권의 반격을 무력화시켜 금정과 강화를 지켜낸다면 당 장악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패배한다면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은 재보궐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좌초된 전력이 있다. 김기현 전 대표는 당력을 쏟아부었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후 결국 중도 사퇴했다. 친한계에선 한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까지 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전 시장이 강화에서 무소속 출마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정도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대표가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패배하면 지도력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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