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 자국 교민 철수 권고 및 전세기 등 투입 수송
레바논내 외국인 근로자 17만 7000명, 아시아 아프리카 대부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의 공습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까지 확대됨에 따라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가 이뤄질 조짐이다.
3일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각 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레바논을 떠나도록 촉구하는 한편 전세기를 보내 수송하고 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베이루트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전세기를 파견해 미국인들을 떠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가 있다면 추가 항공편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며칠 동안 베이루트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 미국인을 위한 좌석 800석을 확보했지만 모두 채워지지는 않았다.
영국 정부는 3일 레바논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몇 편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150명 이상을 태운 첫 번째 항공편은 하루 전 현지에 착륙했다고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은 소셜 미디어에 밝혔다.
스페인도 3일 에어버스 A330 전세기가 베이루트에 도착해 자국민 약 380명을 대피시켰다고 스페인 통신사 EFE가 보도했다. 수일 내로 추가로 몇 편의 전세기가 더 도착할 예정이다.
독일은 2일 항공기를 보내 레바논에서 시민 130명을 대피시켰다고 외무부가 밝혔다. 이 항공편은 레바논의 민간인을 위한 5t의 인도적 지원물품을 전달했다.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국도 레바논 사태 악화에 따라 레바논을 떠나도록 하고 이동을 위한 지원을 제공했다.
캐나다 외무부는 레바논을 떠나는 여러 상업 항공편에 캐나다 시민을 위한 좌석 1000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레바논에 캐나다 시민은 지금 당장 떠나라”며 “비행기 좌석이 제공되면 바로 잡으라”고 권고했다. 캐나다인은 3일까지 200명이 레바논을 떠났다.
호주는 레바논 거주 1700명의 호주 국민을 위해 500개 이상의 좌석을 확보했다고 외무부 장관 페니 웡이 TV 기자 회견에서 말했다.
웡 장관은 “떠나고 싶어하는 시민들은 5일까지 기다려야 하며 키프로스로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국가 비상사태부가 운영하는 항공기를 이용해 60명의 시민을 대피시켰다고 국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적 지원 물품도 전달한 이 비행기는 3일 모스크바에 착륙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인구 약 530만 명인 레바논에는 약 17만 7000명의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중 다수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의 가사 노동자다.
레바논에 한국 교민 140여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교부도 출국을 권유했으며 비상시 철수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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