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테러 온몸으로 막은 母…9개월 아들은 살았다

기사등록 2024/10/05 01:25:00

최종수정 2024/10/05 06:44:16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총격 테러의 희생자인 인바르 세게브-비그더가 아들을 품에 안은 모습. (사진=X)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총격 테러의 희생자인 인바르 세게브-비그더가 아들을 품에 안은 모습. (사진=X)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최소 7명이 숨진 가운데, 한 여성이 9개월 아들을 온몸으로 보호하다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을 인용해 전날 발생한 총격 테러의 희생자인 인바리 세게브-비그더(33)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께 예루살렘 야파 지구 경전철 에를리히역 부근에서 괴한 2명이 야파 지구의 전철에서 내려 무차별로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세게브-비그더는 총격 당시 경전철에서 내리던 중 총에 맞았다. 그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품 안에 아기띠로 안고 있던 9개월 된 아들을 온몸으로 보호했다. 쓰러진 엄마 품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들은 다른 승객들과 경찰은 아이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세게브 비그더는 텔아비브에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했으며, 그의 남편은 이스라엘 예비군으로 가자지구 전투에 참여했다.

남편은 총격 뉴스가 전해진 뒤 아내와 연락이 되지 않자 현장을 찾았고, 병원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숨어있던 의사와 아들을 발견했다.

그는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 앞으로 평생 아들이 엄마에게서 받은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이번 총격 테러로 7명이 목숨을 잃었고 적어도 1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고, 2명은 머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요르단강 서안 도시 헤브론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무함마드 찰라프 사하르 라자브, 하산 무함마드 하산 타미미로 밝혀졌다. 이들은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시민들과 보안 인력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목격자들은 총소리와 함께 '알라후 아크바르'(신의 위대하다)라는 외침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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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테러 온몸으로 막은 母…9개월 아들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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