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 치료제 '렉라자', 미국 1년약값 3억 책정

기사등록 2024/10/04 10:02:10

경쟁약 '타그리소'보다 높게 책정

국내 보험 약가의 4배 이상 가격

병용하면 약 7억…환자 부담도 ↑

[서울=뉴시스] 유한양행 폐암신약 '렉라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한양행 폐암신약 '렉라자'.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가 미국에서 1년 약값 약 3억원으로 책정됐다.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보다 높은 수준이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렉라자(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 한달 복용분(30정)의 가격은 약 1만8000달러(약 2400만원)로 책정됐다. 이에 따른 1년 약가는 21만6000달러(약 2억9000만원)다.

이는 국내 약가의 4배 이상이다. 렉라자의 국내 보험약가는 한달분 약 570만원, 연간 6800만원이다.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의 연간 약가 약 20만4000달러(약 2억7000만원)보다도 높다.

렉라자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이중 특이성 항체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 약은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해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 수출한 국산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임상 1상을 진행하던 중간인 2018년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얀센(J&J의 자회사)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이에 따라 허가 및 판매 시 얀센으로부터 기술료를 받게 된다. 유한양행은 한국에 대해서만 렉라자의 개발·판매 권리를 갖고 있다.

업계는 높은 약값 책정이 신약 가치를 인정받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미국의 약가는 제약회사가 혼자 정하는 게 아니라 제약사, 보험사,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세 곳 모두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높은 약값은 높은 매출을 기대하게 하고, 효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뤄진 것이란 시각이다.

다만 환자의 약값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렉라자는 단독 사용이 아니라 J&J '리브리반트'와 함께 사용해 치료받는 약물이다. 리브리반트의 1년 약가는 약 30만 달러(약 4억원)로, 렉라자를 더한 1년 약값이 7억원 가까이 된다. 경쟁 약물의 2배 이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자의 부담을 높일 순 있지만 위중한 항암 치료 결정 시 가격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며 "또 미국은 리베이트가 합법적으로 이뤄져, 높은 가격은 의사에게 매리트가 될 수 있다. 가격이 높은 만큼 높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승인으로 J&J는 향후 최대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유한양행 폐암 치료제 '렉라자', 미국 1년약값 3억 책정

기사등록 2024/10/04 10:02:1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