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내고 지역 주민에 호소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주민들은 향토기업 고려아연 지키기에 동참해 달라"고 4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랫동안 울산시민과 함께 성장해 온 고려아연이 외국계 투기성 자본의 위협에 휘청이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핵심 기술을 키우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 앞으로 울산지역에 2차전지와 신재생 사업의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라고 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가면 비철금속 핵심 산업 기술 유출은 물론 기업 투자나 일자리 창출이 약속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며 "그동안 지역사회 환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울산시민과 함께 성장해 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주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구에는 2026년 착공 목표인 남목 일반산업단지에 전기자동차 부품 산업이 집중 조성될 전망"이라며 "전기차 소재 산업 진출을 약속한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간다면 동구의 산업 발전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이미 지역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고려아연 지키기'에 동참을 선언했다"며 "동구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청장은 "내실을 다져온 대기업도 거대한 글로벌 자본의 공격에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며 "오로지 자본의 논리에 의해 국가 기간산업이 휘청이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핵심 산업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을 보호, 육성하고 우수한 기술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불필요한 경영권 분쟁으로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집중해야 할 기업의 역량이 더 이상 소모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영풍은 외국계 투기자본과 손을 끊고 고려아연과 대승적으로 화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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