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결승타 날린 KT 강백호 "적시타 칠 때, 이길 줄 알았다"[WC]

[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 강백호(25)가 천금 같은 결승타를 날려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강백호는 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날 양팀을 통틀어 나온 유일한 '1점'이 강백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6회 KT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좌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장성우가 뜬공으로 진루타를 쳤다. 1사 3루 찬스에 등장한 강백호는 두산 이병헌을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날려 3루 주자 로하스를 불러들였다.

KT는 이날 두산을 1-0으로 이겼다. 강백호의 적시타가 결승타였다.

전날 열린 1차전도 4-0으로 잡아낸 KT는 2승 무패로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강백호는 "타석에 임할 때 출루를 목표로 했고, 좋은 콘택트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상황에 맞는 대처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남은 경기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6회 '0'의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날린 뒤 강백호는 가슴을 두드리며 크게 환호했다.

강백호는 "잘 막아준 우리 선발 투수 벤자민이 있었고, (고)영표형, (박)영현이 뿐만 아니라 우리 불펜진을 모두 믿었다"며 "로하스와 (장)성우 형이 찬스를 만들어 줬는데 내가 결과를 내서 뒷타자를 편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걸 (적시타를) 쳤을 때 이겼다고 확신했다. 우리 투수들은 이런 큰 경기에서 막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동료들에 믿음을 내보였다.

강백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청백전을 하던 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의 아픔을 올 가을 활약으로 지워내고 있다.

그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도 2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 활약을 펼쳤다. "작년 가을야구를 같이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고, 죄송했다"고 털어놓으며 "올해 가을야구는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말 이기고 싶었고, 나라는 선수가 최상의 결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백호의 활약에 힘업어 KT는 정규시즌 5위팀 최초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써냈다.

강백호는 "시즌 막판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해서 계속 가을야구를 하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헤쳐나가는 힘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며 팀의 질주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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