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상수·김병연도 도전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강화군수를 뽑는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여아 지도부가 강화를 찾아 각 정당의 후보들을 지지하는 등 총력전이 펼쳐졌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인천 강화군수을 비롯해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등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을 뽑는 소규모 재보선이지만, 지난 4월 총선 이후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추경호 원내대표, 인요한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 박용철(59) 강화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워 교통난 해소와 북한 대남방송 소음피해 보상 등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또 안상수(78) 전 인천시장의 무소속 출마에 따른 보수표 분산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27일 박용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가해 안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 없는 행동"이라며 "복당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강화읍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오전 9시에 수협사거리 일대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편 가르는 정치, 하지 않겠다”며 “강화군을 하나로 묶어 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누구보다 빠르게 강화를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 맹성규 국회의원,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이 강화를 찾아 한연희(65) 강화군수 후보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남 영광과 부산 금정을 연이어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선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전 9시 강화읍 알미골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강화는 지난 22년 동안 보수성향 군수가 당선 됐는데 그들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교통인프라도 부족하고 모든 면에서 소외되고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풍요가 아닌 풍파를 가져 온 군정이었다며 이번에는 바꿔서 확실히 준비된 강화군수 후보 한연희를 찍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연희 후보는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했다”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며 정정당당히 군수가 되겠다. 준비된 강화군수 한연희를 믿고 맡겨 달라”고 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김병연(52) 후보도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알미골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이후 강화읍 주택가와 선원면 세광아파트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안 후보는 “강화는 역사적·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관문이자 개성을 눈앞에 둔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저는 천년고도 강화를 세계 속의 강화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무소속이 아닌 강화군민소속으로 오직 강화군민만을 바라보고 가겠다”며 “강화군민 여러분 모두를 명예군수로 섬기며 강화발전에 앞장서겠다”도 덧붙였다.
김병연 후보도 오전 5시 강화버스터미널을 시작으로 강화 군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세금을 절약한다는 선거문화를 위해 차량과 다수의 선거운동원을 동원하지 않는 대신, 현장방문과 대화 방식으로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편 강화군은 인천에서 보수의 성향이 짙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실제로 1995년부터 최근까지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강화군수 선거에서 보수 계열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머줬다. 반면 진보 계열에서는 1995년과 1998년 1·2회 지방선거에서만 김선흥 후보가 군수로 당선된 것 외에는 고배를 마셨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경선에 불참한 안상수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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