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조 유상증자 찍고 '흑자전환' 앞당긴다

기사등록 2024/10/03 13:00:00

최종수정 2024/10/03 16:14:16

자금줄에 숨통…전액 채무 상환 계획

설비 구축에 '캐즘'까지…재무 우려

고정비 부담 줄여 분기 흑자 전환 주목

[서울=뉴시스]SK서린사옥.(사진=SK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서린사옥.(사진=SK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흑자 전환을 노린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SK온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온은 보통주 1803만1337주를 한 주당 5만5459원에 발행, 1조원을 확보한다. 신주권교부예정일은 오는 16일이다.

재계에선 SK온의 이번 자금 조달로 회사의 자금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SK온을 설립했지만, 창사 이래 11개 분기 연속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적자는 460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생산세액공제(AMPC) 1119억원을 받았음에도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신용평가업계 등에 따르면 SK온의 올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7조3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7033억원보다 큰 폭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SK온이 성장성 높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적극 투자에 나선 결과, 차입금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6조7869억원을 설비 구축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도 7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에 SK온의 금융비용은 올 상반기 1699억원(별도)으로 전년 같은 기간(917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이처럼 늘어나는 이자비용 등 재무 부담이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 성장 둔화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지며 흑자 전환이 갈수록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SK온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조원의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이는 SK온의 지난 6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 4066억원의 2배를 넘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하반기 공장 가동률을 높여 분기 흑자 전환을 노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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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1조 유상증자 찍고 '흑자전환' 앞당긴다

기사등록 2024/10/03 13:00:00 최초수정 2024/10/03 16: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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