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스마트 제조혁신, 구조적 문제 '해답' 될 수 있어"

[안산=뉴시스]이승주 기자 = "대한민국 제조시스템 수준이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연구개발 자금이 더 많이 풀리길 바라고 스마트제조 인력 시스템을 지원받으면 좋겠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표면품질 검사장치(자동화기기)를 생산하는 에이비에이치의 한아람 대표는 2일 경기 안산시 경기테크노파크 디지털전환허브에서 열린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 발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토론회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 관련해 현장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날 토론회를 찾아 공급기업과 지원기관들을 만나 스마트제조산업 육성 및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스마트제조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한 중기부는 2027년까지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500개를 지정하고 중소기업 기술수준의 5%포인트 이상 향상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글로벌 진출 전문기업은 200개 육성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선택과 집중' 방식의 지원을 위해 스마트제조산업 분류체계를 4대 영역의 14개 세부 분야로 구분했다.

그중 ▲자동화기기 영역 식별시스템/머신비전 ▲연결화기기 영역 통신네트워크 장비 ▲연결화기기 영역 제어시스템/컨트롤러 ▲정보화솔루션 영역 생산 ▲정보화솔루션 영역 물류관리 시스템 ▲지능화서비스 영역 디지털트윈 ▲지능화서비스 영역 제조 빅데이터/제조 인공지능(AI) 등 지원이 시급한 7개 전략 분야를 선정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해당 분야의 대표공급기업 임원들은 중기부가 발표한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보화솔루션 영역 공급기업 엠아이큐브솔루션의 박문선 대표는 "스마트제조혁신 솔루션 기업들이 같이 데이터를 표준화해서 상호 호환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기부는 2027년까지 핵심장비 500개 데이터를 표준화해 스마트제조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공급기업들은 특히 스마트제조산업 인재양성 및 유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희 엠투아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성장의 관건은 제조데이터를 많이 다루어보고 이해하는 우수 개발 인력의 확보"라면서 "이번 대책을 계기로 장기적 관점에서 우수인재 양성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우중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은 "공급기업협회에서 아카데미 형태로 직접 교육 시켜서 채용하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며 현장 수요 기반의 인력 양성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오 장관은 "싸움을 하기 전에 미리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놓고 싸운다는 말이 있다"고 손자병법 구절을 인용하며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정책이 마련됐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미스매치가 한국의 구조적 문제"라며 "제조산업 스마트화가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기에 고도화 방안을 내고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마트공장 구축 고도화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오 장관은 경기테크노파크 디지털전환허브에 위치한 '스마트데모공장'을 시찰했다. 직접 AR장비(고글)를 머리에 쓰고 현장 밖 메타버스공간에서 스마트팩토리를 장비를 제어했다.

이어 국내 최초 제조데이터 표준(AAS)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데모공장과 경기도 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60개사에 맞춤형 문제 진단(AI 구독형 서비스)을 제공하는 제조데이터센터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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