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대문독립공원'서 출정식
조전혁 '서이초' 방문으로 일정 시작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오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3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후보들은 이날 각자 출정식을 열고 유권자들이 이름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의 첫 일정은 백범김구기념관 묘역 참배,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의 첫 일정은 서이초등학교 방문이다.
정근식 후보는 이날 '역사'에 집중한 일정을 구상했다.
뉴라이트 사관 타파를 주장하는 그는 이날 오전 11시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출정식을, 이어 오후 3시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묘역참배에 나선다.
정 후보는 이날 역사와 관련된 3가지 약속에 나설 예정이다.
첫 번째는 독립운동가의 흉상을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에 설치하는 방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6년 용산구 후암동으로 이전할 예정인데 이 청사에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진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두 번째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금 지원, 세 번째로 독립운동가 배출 학교의 명패 부착 등의 공약을 준비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홍대입구에서 첫 거리 유세에 나선다.
정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국가 교육 정책에 가장 최근까지 영향을 받은 MZ세대에 호소하기 위해 홍대로 장소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전혁 후보는 '교육 현장'에 집중해 첫 일정을 구상했다.
조 후보는 이날 이른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방문한다. 조 후보는 지난해 벌어진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을 교권 추락의 결과로 정의하며 그 원인 중 하나로 학생인권조례를 꼽았다. 그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는 대신 '학생권리의무조례'를 제정해 학생의 권리와 함께 의무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조 후보의 출정식은 광화문역에서 진행된다.
조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위기의 서울교육을 구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섰던 위대한 영웅들의 구국(救國)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광화문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얼이 대한민국을 널리 비추고 있는 곳"이라며 출정식을 이곳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사전투표가 11~12일 진행되기 때문에 후보들 마음은 더욱 다급한 모습이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낮기 때문에 사전 투표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날부터 서울시 곳곳에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붙고 선거유세용 트럭도 움직인다. 후보들의 선거벽보는 지정된 장소(총 9627개소)에 게시될 예정이며, 각 가구에는 후보를 소개하는 선거공보가 발송된다. 서울시 내에 현수막도 걸리게 된다.
유권자들도 선거운동 기간에는 온라인상에 글을 게시할 때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시 선관위는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사실이 적시된 글을 SNS로 공유하거나 퍼 나르는 행위도 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