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울산과학대 총장·직원들, 주식 갖기 운동 참여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지역 향토기업인 '고려아연 경영권 지키기'에 지역 대학들도 잇따라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대학교는 2일 오연천 총장이 주요 보직자와 함께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 기업이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상황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제안한 고려아연 주식 갖기 시민운동에 울산지역 대학들도 동참 의사를 밝힌 것.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울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중 하나인 고려아연은 울산대와 오랜 기간 파트너로 동반 성장해왔다”며 “글로컬대학 위상에 맞게 고려아연과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모델을 찾고 지역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울산과학대학교 조홍래 총장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이번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울산과학대는 조홍래 총장을 비롯해 주요 보직교수들도 동참했다.
울산과학대 조홍래 총장은 “고려아연은 울산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고, 양질의 취업처로써 울산의 청년들이 울산 안에서 취업하고 정주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왔다. 이번 주식 갖기 운동을 발판으로 울산과학대학교가 지역 산업계와 함께 울산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박종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도 주요 보직자들과 함께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12일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측(약 33.13%)이 MBK에 '자기 지분 절반+1주'를 넘기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MBK가 10월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히면서 현 경영진과의 지분 대결이 시작됐다.
1949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영풍은 1974년 고려아연을 설립했고 영풍그룹 안에서 영풍은 장씨 집안이 고려아연은 최씨 집안이 경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주력 사업이 부진한 영풍은 고려아연에 현금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고려아연은 반대로 장기 투자에 나서며 장씨 집안과 거리를 두려 하자 갈등이 생긴 것이다. MBK가 이 분쟁에 가세하면서 우려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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