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K뷰티의 인기가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넘어 영국을 강타했다. 한국식 스킨케어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유리 피부'(Glass Skin)가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가디언은 영국인들은 다른 분야에서는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고급 스킨케어 제품 구매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짚었다.
특히 한국 특유의 매끈하고 투명한 피부인 '유리 피부'를 추구하면서 K뷰티 제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영국에서 고급 로션과 세럼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서카나의 디렉터인 엠마 피시웍은 "모두가 '유리 피부' 트렌드에 열광한다"며 "특히 '수분'과 '보습' 기능을 강화한 제품의 인기가 높아 매출이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 '부츠'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K뷰티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틱톡에서 입소문을 탄 코스알엑스나 조선미녀, 라네즈 등 제품은 물론 스킨1004와 라운드랩 등 브랜드도 곧 매장에 입정할 예정이다.
K뷰티 시장 규모 또한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이츠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K뷰티 수요가 매년 10%가량 성장, 2030년에는 183억 달러(약 24조1450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영국에서 K뷰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인의 독특한 스킨케어 방식에 있다.
영국에서는 보통 클렌징, 토너, 보습 등 3단계로 스킨케어를 하지만, 한국에서는 10단계 이상의 스킨케어 루틴으로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뷰티 제품 비교 사이트 '코스메티파이' 에디터인 마리아 무카란다는 "우리 사이트에서 ‘한국 스킨케어’ 검색이 1년 새 83% 증가했다"며 "한국인들의 미의 기준엔 잡티 없는 피부, 어려 보이는 낯빛, 최소한의 화장 또는 최소한으로 화장한 것으로 보이는 모습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현지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K뷰티를 주로 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아이돌 문화가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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