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0월 채널 개설…'잊힌 빛 복원'
각종 공구·도구 복원 작업 과정 영상에 담아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겉보기에 고철로 보이는 녹슨 공구와 골동품 등을 재생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해외 크리에이터가 눈길을 끈다.
구독자 55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잊힌 빛 복원'(Forgotten Shine Restoration)은 지난 2020년 10월12일 낡은 스패너를 복원하는 영상을 처음 올리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15분 안팎의 당시 영상에는 녹 제거제에 담근 스패너의 겉면을 그라인더, 사포, 와이어 브러시 등으로 문지르는 과정이 담겼다.
이어 스프레이·녹 방지 페인트를 입힌 후, 스패너를 연마하고 앞서 새겨진 글자를 선명하게 하는 작업을 거치자 새 공구로 재탄생한 모습이었다.
독일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해당 채널의 운영자는 "우리는 물건을 청소하고 그것이 다시 빛날 때, 깨진 물건이 다시 작동할 때의 느낌을 좋아한다"며 "그것이 이 채널의 모든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어 "오래된 도구나 물건을 복원하는 것은 정말 보람 있는 일"이라며 "뿐만 아니라 이것은 환경과 여러분 스스로에게도 좋고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 이러한 아이템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해당 유튜버는 더 이상 회생이 불가능해 보이는 가위나 드라이버, 도끼, 망치, 식칼 등 공구나 도구를 복원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냈다.
램프나 스테이플러, 쌍안경, 전기스토브, 저울 등의 골동품도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대체로 녹슨 물건을 먼저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일일이 해체한 뒤 녹슨 부위를 손질하는 식이다. 단순히 산화한 쇠붙이의 특정 부위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히 새 제품으로 보이는 결과물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녹 제거제·레몬뿐만 아니라, 드릴과 세척기, 오븐, 연마제, 프로판 버너 등 여러 도구가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인트가 마르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작업이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많게는 32시간 복원 과정이 진행된 경우도 있었다고 이 유튜버는 설명했다.
당초 할아버지 창고에서 발견한 스패너를 자신의 첫 소재로 다뤘던 그는, 이후 중고품 시장이나 웹 사이트 등을 통해 녹슨 물건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복원 작업이 성공으로 귀결된 것만은 아니다.
2022년 6월23일 게재된 영상에서는 오래된 칼을 복원하는 데 실패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당시 영상에서 "너무 심하게 녹슬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며 "오래된 철이 부러졌고 다른 곳은 이미 너무 얇아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다"고 했다.
고철 덩어리가 밝게 빛나는 새 물건으로 말끔하게 재탄생하는 모습에서 영상을 보는 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업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는 일종의 'ASMR' 기능도 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영상들을 접한 해외 누리꾼들은 '동영상을 볼 때면 마음이 너무 편안해진다' '뛰어난 예술성과 장인정신이다' '유물들이 다시 살아나는 걸 보는 것은 만족스럽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달 2일 롱폼 기준 이 채널의 최다 조회수를 기록 중인 영상들은 ▲식칼 복원(약 7216만회) ▲가위 복원(약 1145만회) ▲도끼 복원(약 551만회) 등이었다.
이 유튜버는 지난해 구독자 50만명 달성을 맞아 자신의 커뮤니티에 "저를 믿어주셔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훌륭한 피드백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이는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는 이 채널의 좋은 점 중 하다"라고 적었다.
한편 녹슨 물건을 복원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또 다른 유튜브 채널들에는 'Awesome Restorations'(스웨덴·구독자 약 546만명) 'TysyTube Restoration'(프랑스·구독자 약 264만명) 'Rusty Restore'(미국·구독자 약 94만7000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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