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한국 드라마나 노래가 인기몰이하면서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정부 산하기관이 잘못된 조리법이 담긴 자료를 발간하고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표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1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한식진흥원 홈페이지에서는 탕평채, 식혜, 잡채 등 다양한 한식의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한식진흥원은 농식품부 산하 기관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매년 정부 예산 중 100억 원 이상이 편성되고 있다.
그러나 한식진흥원이 발간한 자료에는 잘못된 정보가 가득했다.
김치찌개 레시피에 준비해야 할 재료로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비롯해 우거지, 숙주 등을 적었다.
심지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라고 기재하는가 하면 떡갈비의 유래를 광주광역시가 아닌 '경기도 광주'라고 표기했다.
여기에 한식 메뉴를 영문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홍합탕을 '홍어탕'으로, 순대를 '소머리 수육'으로 잘못 표기해 이미 발간된 8만부 책자를 전량 폐기하기도 했다.
한식진흥원은 해마다 자체 전수조사를 진행하지만, 이러한 오류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길게는 약 1년 4개월간 홈페이지에 잘못된 정보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인지하지 못했으며, 대부분 시민이 발견해 민원을 제기하자 정정됐다.
한식진흥원 측은 "내부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김치찌개 레시피 등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았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직원이 외국인이냐" "AI가 해도 이보다 잘하겠다" "세금 아깝다" "정부 산하기관이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게 맞는 거냐" "발간하기 전에 검수 안 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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