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이어 두 번째 소환조사
[서울=뉴시스]박선정 김래현 기자 =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를 다시 불렀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 소환 조사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부장검사 이준동)은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및 사기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구 대표는 "큐텐이 위메프가 티몬에 빌려준 차입금 52억원을 빼돌려 사용한 정황이 나왔는데 어떤 입장이냐" 티메프 대표들이 본인을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했는데 입장이 있느냐" 등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큐텐이 계열사 재무팀에 정산 대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는데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검찰은 구 대표를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불러 조사한 지 이틀 만에 그를 재차 소환했다. 지난 7월 말께 검찰이 티메프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고 핵심 경영진들의 자택 및 관계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검찰은 구 대표를 상대로 그가 각 계열사 재무 기능을 그룹의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전하고 통합한 후 계열사 자금을 미국 이커머스 업체인 '위시' 인수에 임의로 사용했는지, 판매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임을 인식하고서도 돌려막기식으로 입점 업체들과의 계약을 유지하는 데 직접 관여하거나 이를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큐텐 그룹과 티메프 핵심 경영진들을 연이어 조사한 후 수사의 핵심 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 구 대표까지 소환하면서 수사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과 20일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같은 달 24일에는 김효종 큐텐 테크놀로지 대표와 이시준 재무본부장을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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