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레이예스 10년 만에 서건창 넘고 득점·안타 신기록
'베테랑' 손아섭·최정·양현종, 최다 안타·홈런·탈삼진 누적 1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1000만 관중의 환호 속에서 마무리된 2024시즌 KBO리그. 슈퍼스타로 떠오른 신예 선수들부터 관록을 쌓아온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져 이번 시즌 수많은 대기록이 생성됐다.
이번 시즌 야구팬들의 가장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은 선수는 단연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21)이다.
2022시즌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은 지난 2년 꾸준히 성장한 끝에 올해 잠재력을 터트렸다.
기대했던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 달성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홈런 2위(38개), 타율 3위(0.347), 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 장타율 1위(0.647) 등 많은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즌 총 143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2014시즌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세운 135점을 크게 넘어서며 KBO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일 양국을 통틀어서도 1950년 고즈루 마코토(일본·당시 쇼치쿠 로빈스)와 74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이번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는 역시 서건창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레이예스는 KBO 데뷔 첫 해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썼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롯데의 간판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마지막 한 경기를 앞두고 200안타 고지를 밟았던 레이예스는 마침내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 시즌 안타 202개를 달성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서건창(KIA 타이거즈)의 201안타 기록을 10년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두산 김택연(19)은 올해 신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택연은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19세이브)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연소 단일 시즌 20세이브 달성은 아쉽게 놓쳤다.
10년 이상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도 이번 시즌 누적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07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36)은 뛰어난 타격 기술과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KBO의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손아섭은 지난 6월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개인 통산 2505번째 안타를 쳐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왕(2511개)에 올랐다. 안타 2504개를 기록하고 은퇴한 박용택을 뛰어넘었다.
비록 올 시즌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는 못했으나, 선수로서 그의 의지가 강한 만큼 다음 시즌까지 그의 기록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대들보이자 '기록의 사나이' SSG 랜더스 최정(37)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최정은 지난 4월24일 부산 롯데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때려낸 두산 이승엽 감독을 넘어서 통산 최다 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에이징 커브 없이 올해도 홈런 37개(리그 3위)를 때리며 2006년부터 올해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최정이 유일하다.
지난 30일 인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선 만루포를 포함해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고 KT 위즈와 극적 동률을 이뤄 KBO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성사시켰다.
최정은 이번 시즌까지 495개 아치를 그리며 통산 500홈런도 눈앞에 뒀다.
그가 이 부문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은 물론, 매 시즌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는 만큼 최다 홈런 기록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송진우(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어 통산 2500이닝을 달성하고, 이강철(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10시즌 연속 150이닝을 달성하는 등 이번 시즌 각종 기록 행진을 보여준 KIA 간판 투수 양현종(36)도 단독 1위를 달성한 부문이 있다. 바로 탈삼진이다.
양현종은 지난 8월21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전 선발 출장해 삼진 7개를 잡으며 종전 최다 탈삼진 기록인 송진우의 2048개를 넘어섰다.
지난 17년 동안 KBO에서 2076번이나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양현종이다. 현역 선수 중 그를 가장 가깝게 추격하고 있는 SSG 김광현(1882개)과의 격차도 200개 가까이 된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며 KIA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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