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 중구도 지역 향토기업인 고려아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로부터 향토기업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이다.
중구는 1일 성남동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김영길 구청장, 구 단위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한 1인 1주식 갖기 캠페인'을 펼쳤다.
이들은 "고려아연은 단순한 비철금속 기업을 넘어 울산의 미래를 책임질 수소, 이차전지 등의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특히 중구에는 매년 5억원의 후원금을 지역의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착한 기업, 고마운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이 외국 자본이 대거 유입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경영권을 빼앗기게 되면 울산의 산업과 명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구민 여러분 지난 50년 동안 울산과 함께 성장해온 고려아연을 지켜달라"며 "10월4일 공개매수 마감일까지 1주식 갖기로 고려아연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12일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측(약 33.13%)이 MBK에 '자기 지분 절반+1주'를 넘기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다음날인 13일에는 MBK가 10월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히면서 현 경영진과의 지분 대결이 시작됐다.
1949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영풍은 1974년 고려아연을 설립했고 영풍그룹 안에서 영풍은 장씨 집안이 고려아연은 최씨 집안이 경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주력 사업이 부진한 영풍은 고려아연에 현금 배당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고려아연은 반대로 장기 투자에 나서며 장씨 집안과 거리를 두려 하자 갈등이 생긴 것이다. MBK가 이 분쟁에 가세하면서 우려가 더 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