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탄생 2575주년 맞아 중국 산둥성 취푸서 국제공자문화제 개최
세계 각국서 초청해 성대한 개막식…대형 공자 관련 공원도 조성
[취푸(중국)=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올해는 공자가 탄생한 지 2575주년.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둥성 지닝시 취푸(曲阜·곡부)에서 '2024 중국국제공자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공자문화제는 공자유적지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기 이전인 1989년부터 공자가 태어난 9월28일에 맞춰 국제행사로 열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취푸의 니산성경경구(尼山聖境景區) 니산강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공자문화제가 시작됐다. 니산성경경구는 공자가 태어난 니산에 마련된 공원으로 높이 72m의 커다란 공자 동상과 전시관격인 대학당 등이 함께 있는 곳이다.
개막식 풍경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대부분 중국의 초청 형식으로 온 이들로 보이는 수천명의 각국 사람들이 커다란 강당에 빼곡히 모였다. 마다가스카르, 말레이시아, 몰디브 등 유교와는 거리가 먼 나라부터 유교문화를 가장 열심히 이어온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 온 이들도 많았다.
유네스코 공자상 시상식 등과 함께 진행된 개막식은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현란한 디스플레이 화면 등과 어우러져 매끈하게 장식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취푸의 니산성경경구(尼山聖境景區) 니산강당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공자문화제가 시작됐다. 니산성경경구는 공자가 태어난 니산에 마련된 공원으로 높이 72m의 커다란 공자 동상과 전시관격인 대학당 등이 함께 있는 곳이다.
개막식 풍경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대부분 중국의 초청 형식으로 온 이들로 보이는 수천명의 각국 사람들이 커다란 강당에 빼곡히 모였다. 마다가스카르, 말레이시아, 몰디브 등 유교와는 거리가 먼 나라부터 유교문화를 가장 열심히 이어온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 온 이들도 많았다.
유네스코 공자상 시상식 등과 함께 진행된 개막식은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현란한 디스플레이 화면 등과 어우러져 매끈하게 장식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중앙정부에서 리슈레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선전부 부장이 참석해 개막식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리 부장은 당과 정부의 선전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해당하는 문화여유부 부장이 참석했다는 전언에 비춰보면 올해 공자문화제에 중국 정부가 더욱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에는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서구의 청년들이 등장해 중국과 공자 사상에 친화적인 메시지를 표했다. 개막식은 온통 공자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듯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리 부장은 당과 정부의 선전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행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해당하는 문화여유부 부장이 참석했다는 전언에 비춰보면 올해 공자문화제에 중국 정부가 더욱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개막식에는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서구의 청년들이 등장해 중국과 공자 사상에 친화적인 메시지를 표했다. 개막식은 온통 공자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듯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이튿날인 28일 오전에는 취푸의 공묘(孔庙) 대성전에서 공자문화제의 메인 행사라 할 수 있는 제례의식인 갑진년 추모공자대전이 진행됐다. 조선시대 종묘제례와 비슷한 복장과 행렬로 치러지는 듯했지만 다소 잘 꾸며진 무용공연 같은 느낌도 들게 했다.
의식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대성전 앞으로 가 저마다 예를 갖추기도 했다. 리 부장도 이날 대성전을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들은 뒤 자리를 떠났으며 이후 산둥성을 비롯해 등 각지에서 모인 관계자들이 도열해 대성전으로 가는 순서를 기다렸다.
29일에는 다시 니산의 대학당을 둘러봤다. 거대한 전시관에는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바탕으로 세운 조각상들이 마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석상들처럼 복도 양 옆으로 배치돼있었다. 유럽의 성당처럼 촛불 모양의 수많은 조명들과 함께 책상들이 놓인 장엄한 분위기의 중앙홀도 눈에 띄었다.
의식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대성전 앞으로 가 저마다 예를 갖추기도 했다. 리 부장도 이날 대성전을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들은 뒤 자리를 떠났으며 이후 산둥성을 비롯해 등 각지에서 모인 관계자들이 도열해 대성전으로 가는 순서를 기다렸다.
29일에는 다시 니산의 대학당을 둘러봤다. 거대한 전시관에는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바탕으로 세운 조각상들이 마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석상들처럼 복도 양 옆으로 배치돼있었다. 유럽의 성당처럼 촛불 모양의 수많은 조명들과 함께 책상들이 놓인 장엄한 분위기의 중앙홀도 눈에 띄었다.
대학당에는 마치 기독교와 불교, 이슬람교 등의 양식을 본뜬 듯한 4개의 공간도 들어서 있었다. 대학당 관계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사상을 반영해 각각 다른 나라의 특징을 반영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공자문화제를 대규모 행사로 확대하고 있는 것은 공자 사상을 중국의 앞선 문명으로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중국이 세계에 확산시켜온 중국어 보급기관인 공자학원도 마찬가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5월 산둥성 시찰 당시 "문명 간의 대화와 상호 이해를 촉진하고 국제공자문화제 같은 플랫폼을 통해 중국 문화의 글로벌 도달 범위와 영향력을 증폭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이 공자문화제를 대규모 행사로 확대하고 있는 것은 공자 사상을 중국의 앞선 문명으로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찌감치 중국이 세계에 확산시켜온 중국어 보급기관인 공자학원도 마찬가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5월 산둥성 시찰 당시 "문명 간의 대화와 상호 이해를 촉진하고 국제공자문화제 같은 플랫폼을 통해 중국 문화의 글로벌 도달 범위와 영향력을 증폭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세계와 중국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자학원의 경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되레 부정적인 인식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때 문화대혁명을 통해 공자 관련 유물을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졌던 중국에서 이처럼 공자문화제를 대대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은 문화를 통해 중국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양상이나 기술·산업적 공세에 대한 반감을 상쇄시키겠다는 속내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한편으로는 공자를 지나치게 우상화한다거나 일종의 캐릭터 상품처럼 만들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
공묘 공자대전 현장에서 만난 고성배 한국차문화연합회 회장은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일대일로(一带一路)', 문화적으로는 '공자 세계화'를 중시하고 있는데 반감이 있다보니 전략을 수정하는 것 같다"며 "공자에서 정치적 요소를 빼고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문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한때 문화대혁명을 통해 공자 관련 유물을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졌던 중국에서 이처럼 공자문화제를 대대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은 문화를 통해 중국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양상이나 기술·산업적 공세에 대한 반감을 상쇄시키겠다는 속내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한편으로는 공자를 지나치게 우상화한다거나 일종의 캐릭터 상품처럼 만들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
공묘 공자대전 현장에서 만난 고성배 한국차문화연합회 회장은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일대일로(一带一路)', 문화적으로는 '공자 세계화'를 중시하고 있는데 반감이 있다보니 전략을 수정하는 것 같다"며 "공자에서 정치적 요소를 빼고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문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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