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작가…더페이지갤러리서 11월2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불규칙하게 쌓아 올린 '동글 조각'은 우고 론디노네 작품이 아니다.
한국에서 처음 개인전을 연 영국 작가 애니 모리스(46)의 2014년 선보인 대표작 '스택(Stack)시리즈' 작품이다.
리드미컬한 색채와 형태의 동그란 구체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스택' 시리즈는 우고 론디노네의 형광색 기쁨과 달리 아픈 사연이 스며있다.
사산의 아픔을 겪은 작가의 경험으로 시작됐다. 임산부의 배를 상징하는 동그란 구체로 생명의 기적과 불안함을 의미한다. 반면 선명한 색감과 리듬감은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로 공간을 채운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이를 '기쁨의 쌓기'라고 표현했다.
서울 성동구 더페이지갤러리에서 30일 개막한 애니 모리스의 전시는 스택 시리즈와 꽃 여인 (Flower Woman), 태피스트리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꽃 여인(Flower Woman)시리즈는 작가의 뛰어난 드로잉 실력을 증명하듯 여성 신체를 유려한 선으로 간결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조각 작품이다. 꽃 형태의 머리와 임신한 여성을 상징하는 신체를 가진 강철 조각은 작가 자신의 초상화이기도 하다.
특유의 리드미컬한 여성적 생명력이 다채로운 색채와 동적인 형태로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애니 모리스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2일까지.
애니 모리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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