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이용 암표상 7명, 공연법 개정 후 첫 검거

기사등록 2024/10/01 12:00:00

최종수정 2024/10/01 12:16:17

공연법 위반 혐의 적용…업무방해·정보통신망 위반도 검토

피의자 모두 매크로 프로그램에 익숙한 20~30대로 드러나

범행 수익 약 1억3000만원에 달해…"추가로 더 늘어날 것"

[서울=뉴시스] 사진은 경찰 로고. (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경찰 로고. (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경찰이 자동으로 명령을 반복 입력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판매 사범 7명을 공연법 개정 이후 첫 적발했다. 암표상의 불법적인 매표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 3월 개정 공연법이 시행됐지만 온라인 암표 거래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일 서울경찰청은 암표판매 사범 7명을 공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4일까지 차례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연법 외에도 형법상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피의자들은 모두 매크로 프로그램 등 컴퓨터 활용에 익숙한 20~30대로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은 대학생·취업준비생으로 생활비나 용돈 마련을 위해 유명 공연 티켓을 사전에 확보한 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되팔았다.

매크로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특정 명령을 반복 입력하는 특성 덕분에 사람이 직접 조작하는 것보다 예매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들은 수만에서 수십만번대 순번 대기 후 남는 좌석을 예매하게 돼 대부분 티켓구매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만, 피의자들은 대부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1~2분 내 예매링크에 바로 접속할 수 있어 다수의 티켓확보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범행 수익은 평균 5개월 기간 동안 모두 합해 약 1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 따라 범행 수익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암표는 지난 7월 배우 변우석 팬미팅으로 정가 7만7000원 상당의 입장권이 235만원에 거래됐다.

경찰이 확인한 암표 중에서는 가격이 수백만원대까지 치솟아 논란이 됐던 가수 임영웅·나훈아의 콘서트 티켓도 포함됐다. 임영웅 콘서트의 경우 1장에 최대 80만원(정가 18만7000원), 나훈아 콘서트는 50만원(정가 14만3000원)에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된 피의자 중 한명은 매크로 방식으로 지난 6~7월 나훈아 콘서트에서 1인 최대 4매까지 예매가 가능한 티켓을 9매까지 예매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서 개정된 '공연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핵심인 만큼 법률 검토 및 티켓발매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들의 범죄혐의를 압수수색 현장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은 "온라인 암표거래는 문화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티켓 사기 등 부가적인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불법행위"라며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매크로' 이용 암표상 7명, 공연법 개정 후 첫 검거

기사등록 2024/10/01 12:00:00 최초수정 2024/10/01 12:16:17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