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가능성
자사주 매입과 대항공개매수 병행 관측
개인 경영권 위해 회사 자금 쓰는 것은 논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최 회장이 대항공개매수와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항공개매수와 자사주 매입을 병행해 외부 자금 유치 부담을 줄일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영풍 측이 미리 예견하고 최 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법원이 영풍 측에서 제기한 최 회장의 자기주식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법원의 이 결정 내용에 따라 최 회장 측의 자사주 매입 추진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 측은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항공개매수와 함께 자사주 매입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 측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면 외부 자금 유치 부담을 한결 줄일 수 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어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고려아연의 연결 기준 보유 현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기관 예치금+단기 투자 자산)은 총 2조1277억원이다. 이 현금에서 전체 차입금을 상환해도 8000억원의 현금이 남는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이달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4000억원도 있다. 고려아연은 메리츠증권에도 3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이미 유동자산(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등을 일부 현금화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렇게 확보한 전체 자금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이 이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과 대항공개매수를 함께 추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유 현금 모두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경우 배임 혐의 등 여러 부담에 처할 수 있어서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도 고려아연의 이 같은 상황을 적극 파고들어 자사주 매입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MBK파트너스는 "회사 자금으로 최윤범 회장 개인(또는 특정 주주)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배임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에서 시가로 살 수 있는 주식을 평상시 시장 가격보다 40% 이상 높게 사겠다는 것은 자기주식 취득을 가장해 회사 재산에 손해를 끼치고자 한다는 점에서 역시 배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영풍 측의 적대적 인수합병으로부터 고려아연 자산을 지키려면 자사주 매입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항공개매수와 자사주 매입을 병행해 외부 자금 유치 부담을 줄일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영풍 측이 미리 예견하고 최 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법원이 영풍 측에서 제기한 최 회장의 자기주식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법원의 이 결정 내용에 따라 최 회장 측의 자사주 매입 추진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고려아연, 대항공개매수와 자사주 '병행' 가능성
올 상반기 말 기준 고려아연의 연결 기준 보유 현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기관 예치금+단기 투자 자산)은 총 2조1277억원이다. 이 현금에서 전체 차입금을 상환해도 8000억원의 현금이 남는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이달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4000억원도 있다. 고려아연은 메리츠증권에도 3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이미 유동자산(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등을 일부 현금화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렇게 확보한 전체 자금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이 이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과 대항공개매수를 함께 추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보유 현금 모두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경우 배임 혐의 등 여러 부담에 처할 수 있어서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도 고려아연의 이 같은 상황을 적극 파고들어 자사주 매입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MBK파트너스는 "회사 자금으로 최윤범 회장 개인(또는 특정 주주)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배임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에서 시가로 살 수 있는 주식을 평상시 시장 가격보다 40% 이상 높게 사겠다는 것은 자기주식 취득을 가장해 회사 재산에 손해를 끼치고자 한다는 점에서 역시 배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영풍 측의 적대적 인수합병으로부터 고려아연 자산을 지키려면 자사주 매입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1조원 자사주 매입 가능할까?
법원이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주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나머지 자금은 대항공개매수에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 후 우호 세력으로 거론되는 기업과 자사주 맞교환에 나서 우호 지분을 확대하는 시나리오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사모펀드와 함께 대항공개매수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1주당 80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하면 1조원으로 사들일 수 있는 자사주는 125만주다. 이는 전체 주식 중 6%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증가하면, 기존 주주들의 의결권 지분율도 높아진다. 최 회장 측뿐 아니라 영풍 측의 의결권 지분율도 확대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사주 매입 후 특정 기업과 자사주를 맞교환하고 우호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매입한 자사주 전량을 우호 지분 확대에 쓰지 않고, 주주 환원 정책 차원에서 일부를 소각할 가능성이 있다.
자사주 맞교환 후보로는 우호 세력으로 꼽히는 한화(고려아연 지분율 7.75%)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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