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수행과 예술을 아우른다. 불교미술, 서예, 한국화, 도자, 염색, 조각 등 다양한 화업을 전개해 왔다.
28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성파 선예禪藝 특별전 – COSMOS'은 성파스님은 예술가로서 40여 년간 이어진 독창적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120여점을 선보인다.
스님이 평생 연구한 한국적 재료 탐구를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공예 재료 옻을 작품 주재료로 사용해 전통 재료와 결합한 회화, 도자, 섬유, 조각 등 독자적인 옻 예술 장르를 만들어 냈다.
전시에는 1980년대에 선보였던 금니사경과 최신작은 물론 3m 높이 옻칠 조각, 수중 설치 회화 등 대형작품을 선보인다. 우주의 시작을 상징하는 암흑물질과 태초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으로 시작된다. 검은 기둥은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는 상징적 오브제는 초월적 공간과 시간을 시각화했다.
결·에너지의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물과 바람 등 유동성과 에너지의 옻칠로 형상화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물질과 정신, 실재와 비실재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들도 전시된다. 상(相)에 대한 집착을 떠나 옻의 물성이 스님의 수행과 철학을 만나 조형 언어로 승화되는 과정도 감상할 수 있다.
스님의 작업과 통도사 장경각 내 수중 암각화 작품을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전시는 오는 11월1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