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8월 절반으로 줄었지만 높은 수준 지속
서울 집값 27주째 상승…기준금리 인하시 대출 재급증 우려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이달에도 4조5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가계대출 폭증세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이후 완화되고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과열 상황에 불씨는 여전한 모습이다.
앞으로도 집값이 오르고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내려가면 수요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729조5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25조3642억원에서 4조1815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73조2072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는 지난달 말 568조6616억원에서 4조5456억원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 가계대출은 9조6259억원, 주담대는 8조9115억원 각각 늘며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이달 들어서는 DSR 규제 강화로 현재까지 증가폭이 지난달의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달보다 줄었지만 추석 연휴와 남은 영업일 등을 감안하면 월간 증가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에서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연기하며 대출 수요가 쏠린 7~8월을 제외하면 집값 상승세에 맞춰 꾸준히 증가한 6월 이전 수준을 보인다.
5대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 8월 9조6259억원으로 확대된 바 있다.
월별 주담대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 8월 8조9115억원으로 커졌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은 이달 소폭 감소로 전환했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118조7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18조8363억원에서 712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3267억원 규모다. 지난달 말 103조4562억원에서 1295억원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2% 상승하며 27주 연속으로 오르는 중이다.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간 상승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하면 1년 후 전국 집값 상승률이 0.43%포인트 더 오르고, 서울은 0.83%포인트 더 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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