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IB의 오락가락 보고서에 메모리 업계 '들썩'
'슈퍼사이클'이라더니 '공급과잉'으로 급선회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모건스탠리의 메모리 시장 비관론에 반도체 업계가 한 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미국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발표 후 "우려가 과도했다"는 방향으로 시장 평가가 기울고 있다.
메모리 산업은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모건스탠리가 잇달아 펴낸 '반도체 겨울론' 보고서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수 개월에 걸쳐 여러 차례 나눠서 쏟아냈다.
지난 7월에는 '아시아 기술주-시장 평균으로의 하향 조정(Asia Technology-Downgrading to In-Line)'을 통해 위기감을 조성하더니, 8월에는 '사이클 안내서 - 고점에 대비하기'(Cycle Playbook - Preparing for a Peak)을 통해 이번 3분기(7~9월)가 반도체 사이클의 고점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추석 기간인 지난 15일에는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와 '메모리,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Winter always laughs last)' 보고서를 연달아 내놓으며 메모리 업황에 비관론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고, 내년부터 D램 업황이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으로 5세대 HBM3E(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내놓은 두 개의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그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연휴 직후 증시 개장일인 19일 각각 6.14%, 2.02%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업계 '빅 3'로 통하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모건스탠리의 '비관론'이 다소 성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메모리 산업은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모건스탠리가 잇달아 펴낸 '반도체 겨울론' 보고서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수 개월에 걸쳐 여러 차례 나눠서 쏟아냈다.
지난 7월에는 '아시아 기술주-시장 평균으로의 하향 조정(Asia Technology-Downgrading to In-Line)'을 통해 위기감을 조성하더니, 8월에는 '사이클 안내서 - 고점에 대비하기'(Cycle Playbook - Preparing for a Peak)을 통해 이번 3분기(7~9월)가 반도체 사이클의 고점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추석 기간인 지난 15일에는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와 '메모리,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Winter always laughs last)' 보고서를 연달아 내놓으며 메모리 업황에 비관론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고, 내년부터 D램 업황이 꺾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으로 5세대 HBM3E(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내놓은 두 개의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그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연휴 직후 증시 개장일인 19일 각각 6.14%, 2.02%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업계 '빅 3'로 통하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모건스탠리의 '비관론'이 다소 성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갈팡질팡 보고서, 시장 혼란 만 키웠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에도 '메모리-겨울이 다가오고 있다'(Memory - Winter is coming)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암울한 시장 전망을 제기했다. 그해 11월에는 "메모리 가격이 약세이긴 하지만 4분기 가격은 연구원들의 예상보다는 '덜 나쁜'(less bad)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일종의 반성문을 썼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서도 "다운사이클은 '짧아질 것'(short lived)"이라고 전망했는데, 반도체 업계는 이후 지독한 침체기를 겪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에는 엔비디아에 대해 "블랙웰의 대량생산이 시작됐다. (AI 반도체가) 매우 강력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며 AI 산업 낙관론을 폈다. 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대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블랙웰의 수요 급증에 따라 지속 성장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 따로, 업체 따로, 이처럼 상반된 보고서가 이어지며 모건스탠리가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 업계의 재고를 과도 평가하거나, 생산능력을 지나치게 과대 평가한다는 논란도 있다. 특히 HBM의 경우 해마다 최신 제품이 나오는 빡빡한 출시 일정과 일반 D램과 달리 주문형 제품이어서 생산제약이 크다는 이유로 공급 물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 때문에 HBM 업체들은 이미 올해는 물론 내년 물량까지 '매진(솔드 아웃)됐다'는 입장이다. 이런데도 HBM 침체를 논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진단이다.
메모리 산업은 특히 경기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에서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면 언젠가는 기우제가 통한다는 '인디언식 기우제'라는 비판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를 내기 전,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된 것은 석연치 않은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은 생성형 AI 출현 이후 최근 수 년간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며 "범용 제품과 달리 HBM은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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