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1일 홈에서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시작
부상으로 이탈한 네일·뒤늦게 합류한 라우어 활약 필요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일찌감치 KBO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KIA가 정규시즌을 넘어 포스트시즌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외국인 선발의 부활이 시급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는 다음 달 21일부터 2024 신한쏠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 들어간다.
이번 시즌 KIA는 투타의 고른 활약으로 정규시즌을 보름 가까이 남기고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KBO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을 비롯해 김선빈, 소크라테스 브리토, 박찬호 등이 타율 3할을 넘기며 타선에서 제 역할 이상을 해줬으며, 마운드에서도 양현종이 11승(5패)을 거두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전상현(10승 7세이브 18홀드))과 더불어 곽도규(16홀드 2세이브), 최지민(11홀드 3세이브), 장현식(16홀드)에 구원왕을 확정한 정해영(31세이브) 등도 안정적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를 무사히 마쳤으나,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KIA에 이번 시즌은 전혀 수월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장 나성범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고, 선발 투수 이의리, 마무리 투수 정해영, 선발 요원 윤영철 등이 차례로 전열에서 빠졌다.
KIA에 찾아온 가장 큰 위기는 외국인 자원의 부상이었다.
1선발로 점찍었던 윌 크로우는 시즌 초 8경기에 나서 5승1패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팔꿈치 수술로 5월 이후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결국 팀을 떠났다.
이에 KIA는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캠 알드레드를 불렀고, 그는 9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하며 크로우의 빈자리를 메웠다.
이후 메이저리그(MLB) 출신 에릭 라우어를 영입했으나 안정적인 선발 운영을 시도했으나, 갑작스러운 합류로 인해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설상가상으로 KIA는 평균자책점 2.53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던 12승 에이스 투수 제임스 네일이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얼굴을 맞으며 수술대까지 오르는 악재를 맞았다.
이에 KIA는 급하게 에릭 스타우트를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으나, 그마저도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 결국 4경기 만에 KBO리그를 떠났다.
외국인 투수들이 줄줄이 이탈하자 지난 12일 라우어의 선발 출전 이후로는 KIA의 선발 라인업에는 토종 투수들만이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외국인 스타우트는 19일 단 2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양현종, 김도현 등은 지난 보름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져야 했다.
정규리그가 끝을 향하면서 이제 KIA는 한국시리즈만을 남겨두게 됐다.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KIA 외국인 선발진의 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네일은 지난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깜짝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제가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8월 나선 4경기에선 들쭉날쭉한 성적을 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라우어는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롯데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KIA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시즌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두 명의 외국인 선발이 제 역할을 해줌으로써 온전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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