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協, '비상경영 진단-제도개선 방안' 세미나
작년 부채비율 91.7%…2028년 평균 ARPU 23.6% 감소할 듯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전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4곳 중 11곳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SO 비상경영 진단-제도개선 방안 연구' 세미나에서 업계 현황에 대해 공유했다.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블TV SO의 평균 영업손실률은 6.7%이었다. 가장 상황이 나쁜 곳은 20.8%에 달했다.
이 전문위원은 “케이블TV 사업 실적은 2013년~2014년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방송사업매출의 감소분 일부를 다른 사업에서 보전하고 있지만, 최근 고금리 추세에 따라 이 역시 지속 가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케이블TV의 부채비율은 91.7%로 급증해 SO의 재무적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전문위원은 2028년까지 케이블TV 방송수신료 매출액이 연평균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023년 3874원에서 2028년 2905원으로 연평균 5.6%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료방송 사업의 본질인 방송수신료 재원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료방송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콘텐츠 사용료에 데이터 기반 정산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언했다. 이어 케이블TV 업계가 부담하는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에 매출감소를 감안해 징수율 조정을 시행하고, 징수대상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포털 등으로 확대해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전문위원은 "지역채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정부 광고 인센티브 제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등의 지원을 통해 지역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방발기금에서는 공익 목적의 투자(8VSB, 제작투자 등)에 소요된 비용을 차기 연도 분담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의 도입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비상 경영 위기 속 케이블TV의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남인용 국립부경대학교수는 "지역채널은 지역 문제 해결, 재난방송,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공적 기능을 수행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역채널 발전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방안으로 지역종합유선방송발전지원을 위한 조례의 전국적 확산과 특별법의 제정까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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