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훈·이숙진 위원 합의 선출키로 한 사안"
"한 가지 약속도 못 지키는데 공존 하겠나"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26일 여당 몫의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야당 주도로 부결되자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사기를 당할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얼마 전 경찰청 보고에서 우리나라 사기 범죄가 점점 창궐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하는데,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국회 5년 차인데 참담한 심정으로 연단에 서기는 처음"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는 DJ의 민주당이 지난 70년간 쌓아온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있었다. 이런 국회에서 우리가 의정활동을 더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지난 이틀에 걸쳐 오늘 본회의 의사일정을 상세하게 협의했다"며 "한석훈·이숙진 인권위 후보자에 대해 양당이 합의해 선출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한 의원이 발언해서 의원들이 설득당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다시 한번 묻겠다"며 "교섭단체는 왜 필요하고 여야 합의는 왜 필요한가. 한 가지 약속도 지킬 수 없는데 국회에서 공존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시 한번 이 사태에 심심한 유감을 표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민주당 여러분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본회의에서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인권위원 선출안이 야당 주도로 부결됐다. 한 교수에 대한 선출안은 전체 298표 중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통과되지 못했다.
반면 야당이 추천한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선출됐다. 한 교수에 대한 선출안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너무하다" "합의했으면 합의한 대로 해야 할 것 아니냐" "양심 불량들"이라며 항의했다.
양측의 고성이 이어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5분간 정회를 선포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부결 상황 등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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