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남친이 명품 사줬어"…인스타서 난리난 16세 도영이 정체

기사등록 2024/09/26 16:09:37

[서울=뉴시스] 친구들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30만원짜리 식사를 즐기고,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등 고등학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가의 소비를 자랑한 16세 박도영군의 인스타그램이 화제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친구들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30만원짜리 식사를 즐기고,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등 고등학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가의 소비를 자랑한 16세 박도영군의 인스타그램이 화제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친구들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30만원짜리 식사를 즐기고,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등 고등학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가의 소비를 자랑한 16세 박도영군.

겉으로 보기엔 남부러운 일상을 보내는 것 같지만, 실상은 사이버 도박에 빠져 일상이 무너지는 과정이었다.

도영군은 지난 8월부터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dy_gamblingdieary)을 통해 소소한 일상을 공개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유행하는 릴스 영상도 만드는 등 여느 청소년과 다름없었지만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보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명품과 고가의 생활을 자랑하는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고급 식당에 가거나 명품 신발 등을 구매해 인증사진을 올렸다. 또 동갑내기 여자친구인 예지양에게 고가의 브랜드 의류를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예지양은 유명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여러 개 들고 웃고 있다. 교복을 입은 도영군과 예지양이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여러 개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친구들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30만원짜리 식사를 즐기고,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등 고등학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가의 소비를 자랑한 16세 박도영군의 인스타그램이 화제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친구들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30만원짜리 식사를 즐기고,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등 고등학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가의 소비를 자랑한 16세 박도영군의 인스타그램이 화제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도영군은 예지양과 교제한 지 100일을 맞아 유명 브랜드 옷과 신발, 꽃다발을 선물하는 등 재력을 자랑했다.

그런데 최근 도영군의 계정에는 "시급 1만원짜리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근황과 함께 명품 신발을 40만원에 처분하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급기야 "도영아 돈 받으면 바로 쏴라" "이거 올릴 시간에 내 돈 내놔" "도영아 내 DM(인스타 다이렉트 메시지)은 씹고(무시하고) 인스타는 열심히 하네" 등 심상치 않은 댓글들이 잇따라 달렸다.

도영군은 "이젠 다 그만두고 싶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글까지 올렸고, 결국 그는 온라인에서 자취를 감췄다.

청소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한 일상을 뽐내면서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은 도영군은 사실 실존 인물이 아니다.

경찰청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협업해 기획한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근절 캠페인'을 위해 만들어진 가상 인물이다.

[서울=뉴시스] 친구들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30만원짜리 식사를 즐기고,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등 고등학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가의 소비를 자랑한 16세 박도영군의 인스타그램이 화제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친구들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30만원짜리 식사를 즐기고,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등 고등학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고가의 소비를 자랑한 16세 박도영군의 인스타그램이 화제다. (사진=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도박 피해를 본 청소년들의 얼굴을 변형·합성해 탄생한 도영군은 사이버도박의 위험성과 그로 인해 청소년들의 일상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경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개설된 도영군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평범한 10대 소년이 사이버도박으로 점차 일상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면서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경찰청은 토스와 함께 도박 의심 계좌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만들었다. 토스는 불법 도박 활용 의심 계좌로 송금할 때 경고 알림 문구를 띄우는 기능, 연결된 가족에게 '위험'으로 의심되는 거래·송금을 할 때 사고 유형과 발생 일자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활용되는 토스뱅크 계좌가 있다면 이를 웹을 통해 신고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중 약 40%가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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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09/26 16:09: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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