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좋아하면 이 영화 어때요?"…'대화 티키타카'도 되는 B tv 에이닷(종합)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 기존 SK브로드밴드의 IPTV 콘텐츠 검색 서비스 '누구'에게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를 찾아줘"라고 요청하면 비슷한 영화가 아니라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대로 검색된다. 단순히 해리포터와 영화라는 콘텐츠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SK브로드밴드가 새롭게 선보인 'B tv 에이닷'에 똑같은 질문을 던지면 해리포터와 비슷한 다양한 판타지 장르 영화를 소개해주고 해리포터와 왜 비슷한지 추천 이유까지 소개해준다. 보고 싶은 게 없어 다시 추천해달라고 해도 곧바로 새로운 콘텐츠들을 제시한다.

SK브로드밴드가 이처럼 AI(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제 사람처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말이 통하는 TV'를 선보였다. B tv와 음성 대화를 통해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B tv 에이닷 서비스다. 고객은 평소 말하듯 에이닷과 자연어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불편하게 리모컨을 쓸 필요 없이 편하게 취향저격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 tv 에이닷 서비스와 NPU(신경망처리장치)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vision(AI 4 비전)'을 선보이며 AI B tv에 걸맞는 기반을 갖췄다고 밝혔다.

B tv 에이닷은 SK텔레콤의 생성형 AI 개인비서 '에이닷'을 B tv로 확장하며 구현됐다. 에이닷이 대화의 의도와 맥락을 잘 이해해 콘텐츠에 대한 최적의 검색 결과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객이 리모컨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 tv의 화면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

기존에도 B tv에는 '누구' 검색 서비스가 있었으나 한계가 뚜렷했다. 가령 "날씨가 우울한데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영화를 찾아줘"라고 하면 AI가 이를 인지할 수는 있으나 '날씨의 아이'와 같은 다소 단순한 결과를 내놓는다. AI가 '날씨'와 '영화'라는 키워드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좀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다양한 지식을 가진 콘텐츠 전문가와 같은 AI 서비스를 위해 에이닷과 B tv를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B tv 에이닷는 누구처럼 단순한 검색 과정이 아니라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주고받는 대화가 가능하다. 만약 "정해인 배우가 나오는 게 뭐가 있지?라고 물으면 정해인이 출연한 영화·드라마를 보여주고, 이후 "최신 순으로 정렬해줘", "이 드라마는 무슨 내용이야?", "이 드라마 평가는 어때?"라고 계속해서 물어도 에이닷이 그에 맞는 콘텐츠와 답변을 제공해준다.

감독·출연진·줄거리 등 콘텐츠의 기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AI가 시청자 리뷰 및 평점, 긍정·부정 평가 등 등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서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기존 누구 대비 에이닷이 보다 똑똑해진 것은 AI를 구현하는 기반 모델이 보다 진화했기 때문이다. 누구는 NLU(자연어 이해) 모델, 에이닷은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다. NLU는 문장의 단순한 키워드만 인지가 가능한 반면, LLM은 문장 속 맥락과 의도를 더 제대로 인지한다.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 찾아줘"라는 질문의 경우에도 NLU는 '해리포터'와 '영화'라는 키워드만 인식하지만, LLM은 '비슷한 영화'라는 맥락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AI 기반 서비스의 편리성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NPU(신경망처리장치) 칩 기반 셋톱박스인 AI 4 비전, AI 스마트 리모컨 등도 선보였다.

AI 4 비전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콘텐츠의 오디오·비디오 품질을 보다 높여준다. AI가 실시간 및 VOD 콘텐츠의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은 더욱 또렷하게 조정하고 음량은 일정하게 맞춰준다. 비디오의 명암과 색상은 보다 생생하게 전환시킨다. 이에 더해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장소·상품 등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4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사람의 음성을 잘 알아듣는 대화형 셋톱박스로 리모컨 없이도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I 4 비전은 업계 최초로 4K 지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을 제공한다. 기존 AI 셋톱박스 대비 CPU는 2.7배, 램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저장 용량은 32GB로 4배 확대해 성능을 크게 높였다.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이용 중인 TV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모아준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고객이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고객별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구체적인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에는 해당 방송의 무료 VOD, 클립 정보 등을 제공한다.

VOD를 시청하면 배우가 등장하는 시점에 인물 및 착용한 상품의 정보를 알려준다. 홈쇼핑 방송을 볼 때는 상품 정보 및 주문 링크를 제공해 모바일로 상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B tv 에이닷 신규 셋톱박스인 AI 4 비전 뿐만 아니라 기존 SK브로드밴드의 주요 셋톱박스에서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에이닷 출시를 계기로 현재 약 80만명인 B tv 이용자를 연말까지 1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에이닷과 접목해 AI 서비스를 보다 강화해나가면 내년에는 가입자 수가 보다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게 SK브로드밴드의 기대다. 궁극적으로는 에이닷 등 AI의 결합을 TV 바깥까지 확대해 구독, 유·무선 결합상품을 비롯한 AI 기반 미디어 포털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토머 사업부장은 "B tv 에이닷 서비스는 고객이 건네는 말의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이해해 최적의 결과값을 고객에게 음성으로 제공한다"며 "마치 미디어 전문가가 옆에서 알려주는 듯한 AI 효용감을 고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와 미디어의 결합은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에이닷을 적용한 B tv와 AI 셋톱박스, 다양한 AI 서비스 등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B tv에서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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