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당했다" 제주 10건 중 4건이 언어폭력

기사등록 2024/09/26 09:57:13

최종수정 2024/09/26 11:04:16

제주교육청 실태조사…학폭 피해 경험 비율 2.8%

비중은 신체폭력 15.4%, 집단따돌림 15.0%, 강요 5.8%

[제주=뉴시스] 제주도교육청 전경.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제주도교육청 전경.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지역 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학교에서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과 집단따돌림을 당한 학생도 15%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만9824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15일부터 5월14일까지 4주 동안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참여 학생은 4만8670명(참여율 81.4%)이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1360명)로 2023년 1차 조사 대비 0.1%포인트(p) 감소했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 5.6%, 중학교 2.1%, 고등학교 0.6%로 지난해 조사 대비 초등학교에선 0.4%p 줄었고, 중·고등학교에서 각 0.4%p, 0.1%p 늘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중복 응답)을 보면 언어폭력(41.4%), 신체폭력(15.4%), 집단따돌림(15.0%) 순으로 높게 나왔다. 지난해 대비 언어폭력은 4.5%p 증가했고, 신체폭력과 집단따돌림은 모두 0.9%p씩 감소했다.

사이버폭력 유형에선 언어폭력이 42.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이버 명예훼손 18.2%, 사이버 따돌림 14.5% 순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강요(5.8%), 성폭력(5.5%), 금품갈취(4.7%), 스토킹(4.4%) 등 피해를 입은 학생도 있었다.

피해 발생 장소는 학교 안(76.7%)이 학교 밖(23.3%)보다 높았다. 학교 안에서는 교실 안, 복도·계단, 운동장·체육관·강당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고, 학교 밖에서는 사이버 공간, 학원이나 학원 근처 등 순으로 학교 폭력이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후 이를 알린 대상은 보호자나 친척, 학교 교사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 '일이 커질 것 같아서'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1.1%)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피해 학생을 위로하거나 도와줬다'(33.6%), '가해 학생의 행동을 말렸다'(18.6%), '주변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신고했다'(16.2%) 등 긍정 행동을 한 학생의 비율은 68.4%다.

도교육청은 학교 자체에서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학교폭력 예방 인식 제고 및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실시하도록 안내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유형과 추세에 맞춰 갈등 발생 시 학생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바른 언어 사용과 관계 중심 생활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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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당했다" 제주 10건 중 4건이 언어폭력

기사등록 2024/09/26 09:57:13 최초수정 2024/09/26 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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