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빚을 모두 합친 민간신용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2.05배로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 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결과다.
금융 여건 완화로 단기 금융 불안 수준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장기 취약성인 금융취약성지수는 상승해 금융 불균형 축적 우려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26일 펴낸 '2024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신용 레버리지(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는 올해 2분기말 기준 204.9%로 추정되며 전분기 204.4%보다 소폭 올랐다.
가계신용 레버리지는 92.2%로 전분기(92.1%)와 비슷했고,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전분기(112.3%) 보다 0.4%포인트 높아진 112.7%로 올랐다.
가계신용은 올해 2분기말 기준 전분기대비 0.7% 증가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기업신용은 2분기말 기준 전분기 대비 2.0% 늘었지만, 연체율은 소폭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비은행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중 기업 재무 건전성 지표를 보면 성장성과 수익성 및 이자지급능력이 개선됐고, 2분기에도 흐름이 지속됐지만, 부채비율은 상승하며 안정성은 다소 약화됐다.
이에 따라 금융시스템의 단기적인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8월 현재 16.3으로 기록해 지난달 초 블랙먼데이 등에 따른 주가 하락 영향 등으로 다소 상승했다.
반면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주택가격 상승과 민간신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30.0에서 2분기 31.5로 상승했다.
신용시장에서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기업신용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체율은 가계과 기업 모두 2분기에는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주요 금융안정 리스크로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상승 등 금융불균형 축적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부동산PF등 취약 부문 부실 리스크가 잠재됐다고 봤다.
대응 방안으로는 먼저 스트레스 DSR 등 거시건전성 관리 방안의 차질없는 이행과 그 효과를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DSR 적용범위 확대 등 추가 대책을 마련과 단계적 대응도 조언했다.
아울러 자영업자와 한계기업, 부실 우려 부동산PF 사업장 등 취약부문의 잠재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도록 하는 미시적인 조치와 함께 구조조정 노력도 지속해나가야한다고 봤다.
한은 측은 "미국 대선 및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PF 문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에 주의하면서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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