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흉기난동 예고에 불안…시민 "뚜렷한 대책 필요"

기사등록 2024/09/25 13:41:18

최종수정 2024/09/25 15:06:16

학부모들 "더 신경 쓰는 것 외에 방법 없어"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김다연 인턴기자 = 대치동 학원가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글에 학부모와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반복되는 현상에 뚜렷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24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40대 여성 황모씨는 ‘대치동 학원가 흉기난동 예고 글’이 게재된 후 고등학생 자녀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황씨는 "흉기난동 예고글 소식에 두렵기도 했으나 자녀를 대치동 학원에 안보낼 수 없다"면서 "부모가 더 신경쓰고 케어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일 오전 대치동에서 칼부림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신고가 접수되자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으며 작성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드립(장난) 수위 조절을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글을 올리며 소동은 일단락 됐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탑역 월요일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야탑역 일대의 순찰을 강화했다.

잇따른 흉기난동 예고 글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대치동은 지난해 8월에도 흉기난동 예고글이 있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강모씨는 "유동 인구가 많아서 인지 자꾸 대치동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대치동 학원에서 공부하는 10대들은 흉기난동 예고에 대해 몰랐다. 학원에 다니는 10대 김모군은 "관련 소식을 직접 접하진 않았다"면서 "아무 생각이 안든다. 직접 본일이 아니기 때문인지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10대 김모군은 흉기난동 예고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그런 일이 있는지 아예 몰랐다.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흉기난동 예고 당시 부모님과 학원에서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으나 올해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면서 "다들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학부모들이 학업에 집중하도록 숨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간고사 기간이 임박한 것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시험 기간이 임박한 9월말이라 자녀에겐 굳이 말 안하고 있다"면서 "신경 쓰이게 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세상 험한 일 많아지는 것 같다고 조심하라는 정도로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흉기난동 예고에 뚜렷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치동 학원가 건물의 경비업무를 하고 있는 70대 남성 이모씨는 "흉기난동 예고글이 계속해 게재된다면 뭔가 대처는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대치동 학원가 인근에서 회사를 다니는 20대 남성 강모씨도 "이런 장난으로 소모되는 공공인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치권에선 흉기난동 예고 범행을 ‘공중협박죄’로 규정하는 법 개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공중협박죄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협박 또한 협박죄로 보고 처벌하는 내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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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흉기난동 예고에 불안…시민 "뚜렷한 대책 필요"

기사등록 2024/09/25 13:41:18 최초수정 2024/09/25 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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