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의 테러와 이스라엘의 고위층 암살 등 이어져
호출기 폭발과 고위층 암살은 이스라엘의 정보전 승리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들어온 이스라엘군을 몰아내기 위해 창설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태생적으로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조직이다.
1982년 창설 이후 40여년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영토 뿐 아니라 남미와 유럽 등 전세계에서 충돌과 대결을 이어오고 있다.
베이루트 미 해병대 막사 테러로 350여명 사망
사건 후 수년 동안 가스 누출 사고라고 이스라엘 당국은 발표했으나 남부 레바논의 시아파 극렬 이슬람주의자들이 조직한 대규모 자살 자동차 폭탄 테러였다고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각) 전했다. 폭발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은 후에 헤즈볼라에 합류했다.
헤즈볼라는 1983년 4월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한 데 이어 그해 10월 베이루트의 미 해병대 막사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350여명을 살해했다.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가장 가슴아팠다고 회고록에 지목한 사건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티레 신베트 본부가 다시 한번 폭탄 테러를 당했다. 이스라엘인 28명과 레바논인 죄수 32명이 죽었다.
1990년대 주요 전장은 남미
1992년 2월 이스라엘의 헬리콥터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새로운 지도자인 아바스 알 무사위를 사살했다. 헤즈볼라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스라엘 대사관 폭탄테러를 단행했다. 29명이 사망했다.
1994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대인 커뮤니티센터에서 자살 폭탄 테러범이 85명을 살해한 것도 알무사위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보고 있다.
2012년 7월 불가리아의 흑해 휴양지인 부르가스에서는 자살 버스 폭탄 테러로 5명의 젊은 이스라엘인과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
2006년 34일간의 전면전
발단은 헤즈볼라가 국경에서 이스라엘 군 순찰대를 매복 공격해 군인 2명을 사살하고 3명을 포로로 잡은 사건이었다. 이스라엘의 구출 임무 수행 과정에서 5명이 더 사망했다.
헤즈볼라는 납치한 군인 3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의해 구금된 레바논 포로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전면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바다를 봉쇄하고 베이루트 공항 활주로를 폭격했으며, 전투기가 도로와 다리를 공격했다.
전세계가 대결의 장
인도 델리에서 이스라엘 외교관이 태국과 인도의 요원들이 연루된 복잡한 작전에서 자기 자동차 폭탄을 사용한 일련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유명 미술 수집가가 미국 재무부 제재 목록에 올랐다. 그는 파블로 피카소, 앤터니 곰리, 앤디 워홀의 걸작이 포함된 자신의 컬렉션을 헤즈볼라의 자금 세탁에 사용했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
이스라엘 ‘폭발 공격’과 고위층 암살은 정보전의 승리
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공격으로 42명이 사망하고 약 3000명이 부상당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부가 이스라엘의 암살 공격으로 제거된 것은 헤즈볼라 내부에 침투한 요원의 활동과 감시, 통신 감청 등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국방대의 헤즈볼라 전문가인 마그누스 란스토프는 “호출기 등 폭발 공격으로 헤즈볼라는 눈멀고 귀머거리가 되었고 벙어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힐랄 하샨 베이루트 아메리칸대 교수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헤즈볼라가 통신 능력을 상실해 무력화됐으며 그 때문에 이스라엘의 대대적 폭격에도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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