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발견된 울산 '댕구알버섯'…왜 산책로서 나왔나?

기사등록 2024/09/25 07:01:00

최종수정 2024/09/25 08:38:15

조상제씨, 울주군 구영리 뒷산 산책로서 발견

2016년 이후 8년 만의 희소식

전문가 "토양환경 그만큼 좋아졌다는 증거"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울주군 구영리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댕구알버섯은 2016년 이후 8년만에 울산에서 발견됐다. 2024.09.25. (울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울주군 구영리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댕구알버섯은 2016년 이후 8년만에 울산에서 발견됐다. 2024.09.25. (울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희귀야생버섯인 '댕구알버섯'이 8년 만에 울산에서 발견됐다.

최근 울산시는 시민 조상제(63)씨가 희귀야생버섯인 '댕구알버섯' 2개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께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범서읍 서남만댕이길 76) 비탈면에서 지름 20cm의 댕구알버섯 1개를 발견했다.

그는 다음날인  22일 오전 8시30분에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명예교수와 함께 인근 지점을 찾아 지름 8cm의 댕구알버섯 1개를 추가로 채취했다.

조상제씨는 울산시교육청 장학관, 울산 범서초 교장을 지낸 뒤 퇴임한 후 시민 생태학자다.

울산에서 댕구알버섯이 모습을 보인 것은 2016년 9월13일 삼호섬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이후 8년 만이다.
 
울산대 최석영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큰 편은 아니지만 대형버섯으로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 버섯이다”며 “지난 삼호섬 대나무숲에 이어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난 것은 그만큼 토양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이라는 뜻으로 둥근 겉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댕구알버섯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발생만 해도 관심을 끌 만큼 귀한 버섯이다. 온대기후지대에서 주로 난다.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과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에서 발견된다.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하게 변할 때 하룻밤 사이에 급격히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이 백색으로 탄력이 있는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민 조상제씨가 22일 울산 울주군 구영리에서 자신이 발견한 댕구알버섯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댕구알버섯은 2016년 이후 8년만에 울산에서 발견됐다. 2024.09.25. (울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민 조상제씨가 22일 울산 울주군 구영리에서 자신이 발견한 댕구알버섯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댕구알버섯은 2016년 이후 8년만에 울산에서 발견됐다. 2024.09.25. (울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름이 10∼70cm 정도이지만 지름이 150cm에 무게가 20kg까지 자란 경우도 있다. 지난 2012년 캐나다에서는 무게가 26kg에 달하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물다양성 조사 및 보호를 위한 시민생물학자 활동을 통해 8년 만에 다시 희귀버섯 발생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버섯발생지에 대한 관찰과 보호 활동으로 울산 생물종 다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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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발견된 울산 '댕구알버섯'…왜 산책로서 나왔나?

기사등록 2024/09/25 07:01:00 최초수정 2024/09/25 08: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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