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팬데믹은 조류인플루엔자?…"백신전략 대비 필요"

기사등록 2024/09/24 13:16:03

"사람간 전염 발생우려…신속대응해야"

면역증강제·mRNA 백신 개발 등 필요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24일 오전 열린 ‘조류 인플루엔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4.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24일 오전 열린 ‘조류 인플루엔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4.09.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발생한 가축에서의 사람으로의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에 따라 ‘넥스트 팬데믹’을 막기 위해 전세계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다음 팬데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만약을 대비한 백신 준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인플루엔자 백신 제공업체인 CSL시퀴러스는 24일 오전 서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현황과 대응 전략 등을 소개했다.

이날 ‘조류 인플루엔자: 위험성, 최신 동향 및 한국의 대응 전략’에 대해 발표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최근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잦아진 만큼 학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팬데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 12개주에서는 140마리 이상의 젖소들이 ‘H5N1’ 조류인플루엔자에 잇달아 걸리며 비상이 걸렸다. 핀란드 등 유럽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이로 인해 감염된 사람이 10명이 넘었다.
 
H5N1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수년 동안 존재했지만, 최근 소를 포함한 동물에게서도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언젠가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도 퍼져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지금 사람 간 감염이 없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유전자 변이로 인해 사람 간 변이가 발생한다면 새로운 팬데믹으로 변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향후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선된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의 개발·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충분한 물량을 비축하는 등 사전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여러 연구소들이 비임상 등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팬데믹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항원을 절약할 수 있는 면역증강제(백신의 면역유도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가 필요하고, 신속한 항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백신은 유정란과 세포배양 백신이 있는데, 면역증강제가 없기 때문에 이를 확보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또 새로운 플랫폼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CSL시퀴러스는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최근 유럽위원회(EC) 산하 보건 비상대비 및 대응 당국(HERA)은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CSL시퀴러스와 66만5000도즈(회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 변종을 포함한 인수공통 전염병 백신을 생산·공급하는 등 전세계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팬데믹 인플루엔자 발생 시 WHO(세계보건기구) 요청에 따라 기존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뿐 아니라 팬데믹 인플루엔자에 대항할 수 있는 범용 백신을 대량으로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염병 발생 및 팬데믹 대비’라는 주제로 이날 온라인 발표에 나선 마크 레이시(Mark Lacey ) CSL시퀴러스 팬데믹 총괄은 “CSL시퀴러스는 적은 항원 용량으로도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독자적인 MF59 어쥬번트(면역증강제)와 유정란·세포배양 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팬데믹 인플루엔자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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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데믹은 조류인플루엔자?…"백신전략 대비 필요"

기사등록 2024/09/24 13:16: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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