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유통량 조작 혐의' 장현국 부회장 "혐의 전부 부인"

기사등록 2024/09/24 11:42:06

24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1차 공판기일

'유동화 중단' 허위 발표로 주가 차익 얻고

이후 3000억원 상당 위믹스 현금화한 혐의

檢 "위계 이용해 허위로 유동화 중단 선언"

변호인 "사실 달라…자본시장법 위반 성립 X"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암호화폐 '위믹스' 유통량 조작 의혹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4.09.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암호화폐 '위믹스' 유통량 조작 의혹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장현국 위메이드 전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4.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위믹스'(WEMIX)의 유통량을 조작했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김상연)는 24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 부회장과 위메이드 법인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장 부회장이 2022년 1월28일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그리고 2월9일엔 기자들 앞에서 위믹스 유동화 중단을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유동화를 계속 진행할 생각이었다"며 "이는 자본시장법 178조 제1·2항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 부회장 측 변호인은 "검찰 측에서 주장하는 공소 사실은 전제되는 사실관계도 실체적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법리적으로도 자본시장법 위반죄가 성립할 수 없다"며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했다.

변호인은 "(유동화 중단이) 위믹스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전제 사실 자체도 잘못됐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위믹스 시세에 영향을 미쳐 위메이드 주가를 조작했다는 것은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는 자본시장법이 규율하고 있는 사기적 부정 거래나 시세조종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대표는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위믹스 코인 유동화를 중단하겠다고 허위로 발표해 이에 속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이 위믹스 코인을 매입하게 만들어 위메이드 주가 차익과 위믹스 코인 시세 하락 방지 등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위메이드는 2020년 6월 위믹스 코인을 발행하고 같은 해 10월 가상자상 거래소에 상장한 후 시세가 오르자 2022년 1월까지 위믹스 코인을 유동화해 약 29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는 위메이드의 게임 회사 인수 등 사업자금으로 쓰였다.

2022년 1월 위메이드가 사전 공시 없이 위믹스 코인을 대량 매각·현금화해 사업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위믹스 코인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장 전 대표는 코인 시세·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위믹스 코인 유동화 중단을 선언했지만, 이런 발표와 달리 유동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장 전 대표가 기존의 직접적인 코인 매도 방식이 아니라 외부에서 파악할 수 없는 은밀한 방식으로 약 3000억원의 위믹스 코인을 추가 현금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장 전 대표가 이 과정에서 위믹스 코인을 펀드에 투자한 후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가상자산)으로 회수하거나 위믹스 코인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는 방식 등을 활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투자자들의 고소를 접수한 뒤 이 사건을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6부에 배당했으나 이후 금융조사1부로 재배당했다. 위믹스는 김 전 의원이 대량으로 보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검찰은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와 코인 유통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장 전 대표와 위메이드 직원들을 소환해 수사를 진행한 뒤 지난달 장 전 대표와 위메이드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

다만 장 전 대표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처분했다.

장 전 대표는 지난 3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위믹스 유통량 조작 혐의' 장현국 부회장 "혐의 전부 부인"

기사등록 2024/09/24 11:42:0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