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줄기세포 배양 성공”…中 연구팀 발표

기사등록 2024/09/24 09:59:39

최종수정 2024/09/24 10:44:32

피부나 털 체세포에서 ‘유도 만능 줄기세포(iPSC)’ 배양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논문 게재

판다와 다른 멸종위기종 번식과 질병 연구 기여 기대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말복이자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14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사육사들이 선물한 얼음 대나무 냉면과 장화를 가지고 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09.24.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말복이자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14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사육사들이 선물한 얼음 대나무 냉면과 장화를 가지고 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09.2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과학자들이 판다의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판다와 다른 멸종 위기 동물의 번식과 보호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쓰촨성 청두 판다 번식연구 기지와 광저우 생물의학 및 건강 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이 기술이 판다의 유전적 다양성 보호에 따른 제약을 극복하고 판다의 질병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야생 판다는 약 2000마리로 벌목과 도로 건설 등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일부 판다의 개체 수는 90% 이상이 멸종 위기여서 판다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자가 재생 세포인 ‘유도 만능 줄기세포(iPSC)’는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 재생할 수 있다. 피부와 머리카락에서 체세포를 채취해 재프로그래밍하여 만들어진다.

과학자들은 골수와 탯줄에서 발견되는 세포 등 일부 판다 세포 유형을 분리하고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판다 세포의 제한된 증식 능력과 약한 분화 능력은 연구에 도전적인 요소다.

판다는 연중 교미가 가능한 시기가 극히 제한되어 있고 수정이 쉽지 않은 등 번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판다의 세포도 증식과 분화 능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심사 평가를 거친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즈(Science Advances)’에 게재한 논문에서 “iPSC는 판다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부터 자체 재생되고 무한한 물질 공급원을 제공하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세포 유형을 재생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논문의 공동 1저자인 장스하오 박사는 iPSC의 장점 중 하나는 판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피부나 털 세포에서 추출할 수 있어 얻기가 더 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박사는 “iPSC는 자가 재생 및 다방향 분화의 잠재력이 있으며 중간엽 줄기 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엽 줄기 세포는 뼈, 연골, 근육 및 지방과 같은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

iPSC 기술을 적용하면 수마트라 코뿔소, 태즈매이니아 데빌(호주의 곰과 유사한 육식동물)과 같은 다른 종의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전했다.

연구팀은 “iPSC는 원시생식 세포와 같은 세포로 분화함으로써 종의 멸종을 막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연구팀은 “판다의 iPSC를 사용해 시험관 내에서 생식세포와 배아를 생성한다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논문에서 기술했다.

연구팀은 착상 전 세포와 유사한, 분화 능력이 높은 세포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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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줄기세포 배양 성공”…中 연구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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