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신광중 3년 김태형 학생…'기름 걷어내는 국자'로 최고상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아(뉴시스 9월3일자 보도) 화제가 된 김태형(포항신광중 3학년) 군을 초청해 격려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김 군과 부모님, 지도교사를 만나 발명품을 출품하게 된 과정 등을 듣고, 뛰어난 창의력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은 학생과 교사에게 축하를 건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3일 김태형(신광중 3학년) 군이 출품한 ‘뱃살 잡아 백살까지! 기름 잡는 국자’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김 군이 발명한 국자는 국물 음식에서 기름을 걷어낼 수 있는 것으로, 잔을 가득 채우면 오히려 술잔이 비는 사이펀 원리를 적용한 전통 술잔 ‘계영배’를 응용한 것.
국자로 국물과 기름을 뜨면 아래에 가라앉은 물은 계속 빠지고 기름층만 남게 되는 구조다.
발명품 개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한 과학적 탐구 과정도 잘 수행해 발명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과학 탐구 부분에서도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김 군은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아버지 뱃살도 걱정되고, 국물의 나쁜 기름을 제거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기름 제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국자를 만들려고 했다”고 발명 배경을 설명했다.
또 "대통령상으로 상금 800만원 가운데 799만원은 상용화를 위한 금액으로 쓰고 싶다”며 “나머지 1만원은 그래도 과자 하나 사 먹고 싶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또 “출품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둬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폭넓은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9년부터 시작한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대통령상(상금 800만원), 국무총리상(상금 400만원), 5개 부처 장관상 250점 등을 수여한다.
올해 대회에는 1만1589명이 참가했고, 지역 예선을 거쳐 300명이 전국 대회에 출전했다.
이 시장은 “일상 속 불편함을 톡톡 튀는 창의력으로 끊임없이 연구해 좋은 결실을 본 학생과 지도교사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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