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한국인의 '추억의 브랜드' 대우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등장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우전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독일에서 만난 브랜드 대우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함께 게시했는데, 영상에는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전시장에 등장한 대우전자 부스의 모습이 담겼다.
영문명 'DAEWOO'와 익숙한 파란색 부채꼴 로고까지,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국민기업으로 한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그 대우전자였다. 그러나 IFA 2024 전시장에서 대우전자는 '튀르키예 기업'으로 소개됐다.
대우그룹이 1974년 전자제품 제조업에 진출하며 탄생한 대우전자는 1993년 '튼튼한 가전'을 강조하는 '탱크주의'를 선언하며 국내 가전 시장을 주름잡았지만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넘지 못하고 대우그룹의 해체와 함께 대우전자도 국내외 상표권이 매각됐다.
그러나 대우전자는 지난 2021년 튀르키예 가전 업체 베스텔(Vestel)이 대우전자 상표권을 확보하면서 부활하게 됐다.
베스텔은 2021년 5월 상표권자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대우 상표 계약을 맺고 그해 7월부터 대우 로고를 붙인 가전제품을 출시했다. 계약에 따라 베스텔은 향후 10년간 대우 상표를 사용하게 된다.
베스텔처럼 해외 업체가 대우 브랜드 상표를 확보한 것은 중남미·중동·베트남 등 지역에서 한국 가전 명가로 대우의 인지도가 아직 높은 편이라서다. 대우의 상표권은 160여개국 이상에서 3500건 넘게 등록돼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이 해당 계약들로 받는 사용료는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텔과의 해당 계약으로 받는 사용료만 매년 약 100만 달러(약 13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튀르키예 기업 대우전자는 2022년부터 IFA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전시회 부스에는 TV,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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