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3분기 반도체 실적에 그림자 드리운다

기사등록 2024/09/23 11:41:31

메모리 사이클 변곡점 맞나 시장 촉각

역대 최대 실적 전망에도 경계감 고조

AI수요 견조…"겨울 아직 멀었다" 의견도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메모리 산업이 다운사이클(침체기)에 돌입할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일시적 정체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초 '2024년 3분기(7~9월)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는 지난 20일 기준 매출액 81조8907억원, 영업이익 11조7025억원 수준이다.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은 전년 3분기(2조4335억원) 대비 380.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스마트폰 및 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눈높이가 낮아지는 추세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는 10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한 달 전(13조6606억원)보다 14% 내렸다.

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반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8조1999억원, 영업이익 6조9375억원으로, 매출(2024년 2분기 16조4233억원), 이익(2018년 3분기 6조4724억원)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같이 메모리 피크 아웃에 대한 우려로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를 최근 한 달 새 7조960억원 대비 2%가량 낮췄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6년 만에 5조원대의 이익을 냈다.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7조3059억원보다 124.8% 증가했고, 영업손익도 전년 2조8821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4.07.25. jtk@newsis.com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6년 만에 5조원대의 이익을 냈다.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7조3059억원보다 124.8% 증가했고, 영업손익도 전년 2조8821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4.07.25. [email protected]

메모리 신중론 커지지만…"겨울까진 아직 멀었다" 반대 의견도

시장은 일단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정체될 것으로 보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최근 IT 제품의 소비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메모리 부품 재고가 쌓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며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메모리 가격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데다 중국 CXMT의 DDR4, LPDDR4 등 저가의 구형 메모리 제품이 시장이 쏟아지고 있어 공급-수요 업체 간 가격 협상의 변수로 부상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AI(인공지능) 반도체용 메모리 제품인 HBM마저 수요 대비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메모리 시장이 급격한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다운사이클이 시작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사이클이 고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상승 사이클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 이유로는 DDR4에서 DDR5로 주류 D램 제품이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현재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DDR4 재고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하이엔드 시장 진입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며 "D램 3사가 재고 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내년 설비투자도 하향 전략을 택할 것으로보여 내년 상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또 HBM 역시 가격 프리미엄이 높은 새로운 세대의 HBM으로 거의 1년 만마다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HBM은 내년에도 공급 부족일 것으로 예측하나, 설령 공급 과잉이 발생하더라도 HBM3E 12단 신제품 가격 프리미엄으로 인해 가격 하락이 상쇄돼 평균판매단가(ASP)는 최소 플랫(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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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3분기 반도체 실적에 그림자 드리운다

기사등록 2024/09/23 11:41: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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