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도착…사활 건 '승리 계획' 설득 행보 시작

기사등록 2024/09/23 11:01:36

최종수정 2024/09/23 13:10:31

첫 행보는 펜실베이니아 포탄 공장

유엔총회·백악관 정상회담 등 예정

[피츠턴 타운십=AP/뉴시스]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턴 타운십의 윌크스배런 스크랜턴 국제공항에서 미국 비밀경호국 차량에 탑승해 스크랜턴 탄약 공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공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하면서 가장 필요한 포탄을 생산하는 곳이다. 2024.09.23.
[피츠턴 타운십=AP/뉴시스]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턴 타운십의 윌크스배런 스크랜턴 국제공항에서 미국 비밀경호국 차량에 탑승해 스크랜턴 탄약 공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공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하면서 가장 필요한 포탄을 생산하는 곳이다. 2024.09.2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러우전쟁과 관련해 자신의 '승리 계획'을 제시·설득하기 위한 중요한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AFP,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도착했다. 뉴욕과 워싱턴DC에 앞서 펜실베이니아를 먼저 방문했다.

펜실베이니아 155㎜ 포탄 공장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한 계획은 우리의 모든 동맹국들을 위해 테이블 위해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의 탄약 공장을 방문했다. 이 공장은 우크라이나에 가장 절실한 무기 중 하나인 155㎜ 포탄을 생산한다. 이 곳은 지난 1년간 생산량을 늘렸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55㎜ 300만개 이상을 전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장에서 감사 인사를 했고,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뉴욕 유엔총회 후 워싱턴으로 이동…"바이든에 승리계획 첫 공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뉴욕과 워싱턴DC를 차례로 방문한다.

24일 우크라이나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하고, 25일 유엔총회 고위급주간 일반토의 연설을 한다. 그리고 2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담할 계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행 기내에서 "미국에 '승리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 계획 전체 내용을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라면서 "물론 이 계획은 바이든 대통령처럼 우리를 도와 평화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모든 파트너 국가 정상들에게도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방미 중 미 대선후보인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민주)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 미 의회 지도부도 만나 '승리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11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4.09.23.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11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4.09.23.

"러우전쟁, 올 가을이 기로"…"11월 초 2차 평화회의" vs 러 "불참"

우크라이나는 '11월 초' 개최를 목표로 가을 동안 두 번째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를 준비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가을은 (러우)전쟁에서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의 승리, 공동 승리, 진정으로 정의로운 평화에 필요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RT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기자들에게 "그것은 (전쟁)해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 계획은 앵글로색슨족과 그들의 꼭두각시 우크라이나의 사기일 뿐"이라면서 2차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 회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당초 '평화공식'에서 '승리 계획'으로 이름만 바꾼 것이라면서 러시아에게 최후통첩하려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른바 2차 평화정상회의도 실행 불가능한 젤렌스키의 평화공식을 밀어붙이고 전 세계 대다수가 이를 지지하도록 함으로써 러시아에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하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정상회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뷔르겐슈톡=AP/뉴시스] 지난 6월15일(현지시각) 스위스 중부 루체른 뷔르겐슈톡에서 제1차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09.23.
[뷔르겐슈톡=AP/뉴시스] 지난 6월15일(현지시각) 스위스 중부 루체른 뷔르겐슈톡에서 제1차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09.23.

"'승리 계획'에 수개월 내 나토 가입 요청 포함"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수년이 아닌 수개월 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뉴요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 계획을 거부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묻는 질의에 "끔찍한 생각"이라면서 "그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승리를 부정하는 방식으로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우리는 매우 긴 전쟁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엄청난 사람들을 희생시킬 수 있는 믿기 어렵고 소모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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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美 도착…사활 건 '승리 계획' 설득 행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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