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오전…갈등 원인 등 공개적으로 밝힐 듯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영풍그룹 최대 주주 일가와 손잡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이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과 투자자 등에 상황을 설명한다. MBK와 영풍 측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해,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시도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오는 24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상황과 경영권 분쟁의 원인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40년간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고 장병희·최기호 회장이 공동 창립한 영풍그룹은 지난 75년간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장씨 일가는 전자 계열사를 맡아 왔다.
하지만 2022년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가 우호 지분 확보 등을 통해 고려아연 지배력을 높이면서 장씨 측과 갈등이 시작됐다.
장씨와 최씨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각각 33~34% 정도로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최근 장형진 영풍 고문이 MBK와 손잡고 약 2조원 규모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분쟁이 심화했다.
특히 오는 24일은 MBK와 영풍 측에 중요한 날이다. 이날까지는 공개매수 가격을 바꿀 수 있어서다.
MBK가 24일 이후 공개매수 가격을 변경하면 다음 달 4일인 공개매수일을 다음 달 24일까지로 20일가량 연장해야 한다. 최윤범 회장 등이 우호 세력 확보 등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는 셈이다.
MBK의 공개매수 가격 조정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공개매수 선언 이후 고려아연 주가가 70만원대로 치솟으면서 공개매수 가격(66만원)보다 훨씬 높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