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경남 김해시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대성동고분군이 21일 내린 폭우로 상부 일부가 무너졌다.
22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대성동고분군 서편 중앙부 96㎡ 면적의 토사가 밀려 내려왔다. 고분군 붕괴는 21일 낮 12시 전후로 폭우가 쏟아질 무렵 발생했다.
시는 붕괴된 부분에 대해 푸른 천막으로 덮은 뒤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국가유산청에 붕괴 사실을 보고해 22일 현장 실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관계자는 "국가유산청의 현장 조사를 거쳐 복구 등 조치를 하게 된다"며 "일단 고분 등의 훼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조선시대 토성이 지나가는 부분으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해대성동고분군은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 7개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대성동 고분군은 길이 300m 높이 20m 가량의 도심 구릉지로 가야유적지 가운데 핵심이다.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가야정치체가 공유한 고분의 여러 가지 속성의 이른시기 유형을 잘 보여준다.
또 중국에서 수입한 청동거울과 용무늬 허리띠, 북방에서 수입한 청동솥, 일본에서 수입한 청동제품 등의 교역품은 대성동고분군을 조성했던 정치체가 중국-가야-일본열도로 이어진 동아시아 국제교역 체계에서 활발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