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도로·주택 일시 침수, 피해 규모 미미
22일까지 30~80㎜ 더 내려…"피해 예방 만전"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전남에 이틀 연속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며 각종 피해 신고가 잇따랐지만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일 광주시·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전남 35건, 광주 3건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남에서 발생한 피해 신고 유형 별로는 ▲도로 침수 등 장애 21건 ▲주택 침수 3건 ▲배수 지원 2건 ▲토사 낙석 2건 ▲기타 7건(폐유 유출 등)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9시35분께 완도군 완도읍 제1부두에서는 범람·도로 침수 우려 신고가 접수됐으나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4시23분께 완도읍내 지구대 인근 하천이 한때 범람 위기에 놓여 출입 통제됐다. 범람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고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서 8시간여 만에 출입 통제가 해제됐다.
비슷한 시간대 완도군 완도읍에서도 일대 주택 침수 우려 또는 보일러실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16분께 구례군 문척면에서는 야산에서 낙석 신고가 접수됐으나 민가나 도로 피해는 없었다.
오전 11시53분께 구례군 구례읍 한 폐차장에서는 폐유가 유출돼 소방 당국이 방제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낮 12시29분께에는 구례읍 한 빌라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차 차량 바퀴가 절반쯤 잠겨 소방 당국의 배수 작업을 벌였으나 재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후 들어서는 순천·광양·구례 지역에서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후 2시5분께 구례군 마산면 한 야산에서는 주변으로 토사가 흘러내렸다. 별다른 피해가 없어 소방 당국은 안전 조치만 마쳤다.
광주에서는 강한 비바람에 나무 쓰러짐 신고만 3건 접수됐다.
전남 해안을 오가는 여객선 53항로 80척 중 2항로 3척의 뱃길이 끊겼다. 전남도내 둔치주차장 9곳, 산책로 2곳, 세월교 2곳, 징검다리 3곳 등도 출입이 제한됐다.
지역 내 주요 국립공원 4곳(무등산·지리산·장성 내장백암·한려해상)은 전면 통제됐다. 다도해와 월출산국립공원도 일부 탐방로는 통행할 수 없다.
광주에서는 범람 또는 침수 우려가 있는 하천 진출입로 8곳과 둔치주차장 10곳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순천 황전 167㎜, 완도 여서도 155.5㎜, 장흥 131.2㎜, 완도 104.4㎜, 강진 96.9㎜, 화순 90.5㎜, 담양 65㎜, 광주 59.9㎜ 등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강수량은 장흥 유치면이 7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순천 황전 69㎜, 구례 성삼재 60.5㎜, 장흥 55.7㎜, 해남 북일 47.5㎜, 순천 45.8㎜, 광주 조선대 45.5㎜, 완도 44.2㎜, 강진 42.4㎜ 등을 기록했다.
한때 호우특보가 지역 곳곳에 확대됐지만 비 구름대 이동에 따라 현재 전남 3개 시군(여수·광양·구례)에만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다만 해남·완도·신안·진도와 여수 거문도·초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목포·무안·영암·신안(흑산 제외)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연일 내린 비로 산사태 위험도 높아진 상태다. 광주·전남 지역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됐다.
기상청은 오는 22일까지 비가 30~80㎜가량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남해안이나 지리산 인근에는 12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5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하천과 주변 산책로 이용과 산사태와 시설물 붕괴 등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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