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지속…올 상반기만 53억 달러
시총 폭락…분노한 투자자 집단 소송
CEO들 연이은 실패, 인텔 위기 가중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국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연내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2030년 2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힌 지 고작 3년 만이다.
이 같은 분사 결정 배경에는 팻 겔싱어를 필두로 한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이은 실패와 잘못된 경영 판단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와 유럽·아시아 공장 건설 중단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파운드리 사업에서 철수했다가 2021년 재진출한 인텔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2030년 파운드리 2위 달성'을 선언했지만 살상은 지지부진한 실적으로 고전해 왔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2021년 51억 달러, 2022년 52억 달러, 2023년 7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키웠다. 올 상반기 누적 적자만 53억 달러에 달한다. 파운드리 매출은 95%가 내부 물량으로 외부 비중은 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텔 주가는 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26% 폭락하며 창사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60% 가까이 빠졌다. 현재 인텔의 시가총액은 902억 달러(약 120조원)로 삼성전자(380조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회사 가치를 훼손했다는 인텔 주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부진 원인을 주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겔싱어 CEO를 포함한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주들은 특히 회사가 파운드리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매출 감소를 겪었으며, 사업 능력에 대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주가를 부풀렸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인텔이 파운드리를 분사할 정도로 위기를 맞은 상황은 그동안 CEO들의 연이은 실패와 잘못된 판단에서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인텔 공동창립자 고든 무어는 '2년에 한 번씩 반도체의 성능이 두 배씩 향상된다'는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하지만 2010년이후 인텔은 기술 혁신에서 무어의 법칙이 무색할 정도로 뒤처졌다.
2013년 인텔 수장 자리에 앉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는 원가 절감을 통한 단기 성과에 집착하면서, 2016년 인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만2000여명을 해고했다. 이 구조조정안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 다수 포함돼 있었는데, 이들이 경쟁사인 AMD 등으로 이직하면서 인텔 경쟁력은 급격히 추락했다.
결국 크르자니크 CEO는 불명예 퇴진했고, 후임으로 온 밥 스완 CEO 역시 재무통으로 보수적인 경영으로 일관하며 인텔 위기를 가중시켰다는 평이다.
인텔은 2018년께 오픈AI에 투자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스완 CEO는 생성형 AI가 시장 출시 시점이 늦고, 투자 비용 회수도 어렵다고 판단, 오픈AI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인텔은 결과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 같은 분사 결정 배경에는 팻 겔싱어를 필두로 한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이은 실패와 잘못된 경영 판단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와 유럽·아시아 공장 건설 중단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파운드리 사업에서 철수했다가 2021년 재진출한 인텔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2030년 파운드리 2위 달성'을 선언했지만 살상은 지지부진한 실적으로 고전해 왔다.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2021년 51억 달러, 2022년 52억 달러, 2023년 7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키웠다. 올 상반기 누적 적자만 53억 달러에 달한다. 파운드리 매출은 95%가 내부 물량으로 외부 비중은 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텔 주가는 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26% 폭락하며 창사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60% 가까이 빠졌다. 현재 인텔의 시가총액은 902억 달러(약 120조원)로 삼성전자(380조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회사 가치를 훼손했다는 인텔 주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부진 원인을 주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겔싱어 CEO를 포함한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주들은 특히 회사가 파운드리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매출 감소를 겪었으며, 사업 능력에 대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주가를 부풀렸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인텔이 파운드리를 분사할 정도로 위기를 맞은 상황은 그동안 CEO들의 연이은 실패와 잘못된 판단에서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인텔 공동창립자 고든 무어는 '2년에 한 번씩 반도체의 성능이 두 배씩 향상된다'는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하지만 2010년이후 인텔은 기술 혁신에서 무어의 법칙이 무색할 정도로 뒤처졌다.
2013년 인텔 수장 자리에 앉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는 원가 절감을 통한 단기 성과에 집착하면서, 2016년 인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만2000여명을 해고했다. 이 구조조정안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 다수 포함돼 있었는데, 이들이 경쟁사인 AMD 등으로 이직하면서 인텔 경쟁력은 급격히 추락했다.
결국 크르자니크 CEO는 불명예 퇴진했고, 후임으로 온 밥 스완 CEO 역시 재무통으로 보수적인 경영으로 일관하며 인텔 위기를 가중시켰다는 평이다.
인텔은 2018년께 오픈AI에 투자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스완 CEO는 생성형 AI가 시장 출시 시점이 늦고, 투자 비용 회수도 어렵다고 판단, 오픈AI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인텔은 결과적으로 큰 수익을 얻을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후 인텔은 2021년 기술 엔지니어 출신인 겔싱어 CEO를 다시 불러들였지만, 이번에도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목표로 결국 '악수'를 날렸다는 평가다.
인텔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집중하려 했지만 이미 벌어진 TSMC와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높다.
겔싱어 CEO는 최근 2년간 파운드리에 250억 달러, 33조원이라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인텔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업계에서는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제대로 된 투자가 아니라 경쟁사를 지나치게 의식해 무리한 목표를 세웠고, 이는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뼈아픈 실패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한편 파운드리 분사 결정 이후 인텔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정부 입장에 따라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인텔 지원을 계속하겠지만 대선이 끝나면 좀 더 현실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인텔 파운드리가 자력으로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진다면 결국 매각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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